‘중견기업에 다니는 경력 7년차의 과장입니다. 얼마 전 군에서 전역한 사장님의 처남이 제 밑으로 들어왔는데 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 말도 잘 듣지 않습니다. 일을 제대로 안 하니까 보는 제가 스트레스가 더 쌓여서 제 일까지 잘 되지 않습니다. 사장님께 솔직히 털어놓고 다른 부서로 전배를 요청할까 생각중인데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다른 부서로 전배를 요청하는 것은 현명한 처신이 아니다. 이분이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할 점은 사장이 아무 생각 없이 무작위로 처남을 이분 밑으로 배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당연히 심사숙고 끝에 어떤 의도를 가지고 처남을 가장 잘 케어해 줄 수 있는 이분 밑으로 보낸 것인데, 대뜸 다른 부서로 보내달라고 하면 사장의 생각은 단 하나 ‘어, 내가 김 과장을 잘못 봤나?’이다. 사장도 어차피 자신의 처남이 훌륭한 인물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다. 사장의 의도는 무엇이겠는가? 부족한 처남을 어떻게든 가르쳐서 사람 만들고 더 나아가면 회사 일을 배우게 한 뒤 적당한 때를 보아 간부로 키우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처남을 맡은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잘만 해내면 사장에게 크게 인정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따라서 사장한테 전배 면담을 할 게 아니라 ‘제가 따끔하게 가르칠 때 모른 체 하십시오’라고 내락을 받고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다. 또한 이런 처남과 같은 색다른 인력은 꼭 업무능력으로만 판단하려 하지 말고 그 사람의 마음을 잡는 데 주력해야 한다. 못난 사람일수록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더 강한 법이다. 질책과 동시에 조금이라도 잘하는 점을 진심으로 알아주면 이분에게 고개를 숙이는 로열패밀리가 된다.

직장인들이여!! 왜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하는가? 위기는 기회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경솔하게 힘든 면만 보지 말고 그 뒤에 숨은 기회를 알아볼 때 성공의 길이 활짝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