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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전통명주를 찾아서] ③기품있는 ‘안동소주(安東燒酎)’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안동소주는 경북 무형문화재 12호로 지정받은 명주다. 안동의 맑고 깨끗한 물과 옥토에서 수확된 양질의 쌀을 가지고 계승돼 온 전통기법으로 빚어낸 증류식 소주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안동을 방문했을 당시 안동소주로 여왕의 73세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안동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45도로 독하지만 은은한 향에 감칠 맛이 감도는 술이다. 입안에 머금으면 혀와 입 천장이 소금에 절여진 듯 얼얼하다. 술 한모금에 코가 찡하면서 눈물이 핑 돌고 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치솟을 정도로 독하다. 


예부터 약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현재 안동지방에서는 안동소주를 상처, 배앓이,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구급방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소주(증류주)는 곡물을 발효시킨 후 증류하여 만든 술로 이슬처럼 받는 술이라 하여 노주(露酒)라고 하며, 화주(火酒), 한주(汗酒), 백주(白酒), 기주(氣酒)라고 부르기도 한다.

소주는 고려시대부터 전승되어 왔는데 특히 안동, 개성, 제주산이 유명하다. 이 중에 안동소주는 명문가의 약용 뿐만 아니라 접객용으로도 사용됐다. 안동소주는 고려군과 몽골군이 연합하여 일본을 정벌하던 시기에 충렬왕 일행이 안동에 머물때 안동에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

안동지역의 여러 집에서 소주를 고는 방법이 전승돼 왔으나 일제강점기 때부터 가양주 제조 금지령에 따라 전승이 단절됐다. 일제강점기에는 안동주조회사에서 ‘제비원표 소주’를 만들어 팔면서 안동의 소주가 유명세를 탔다.

1962년 주세법 개정으로 순곡소주 생산이 금지돼 생산이 중단됐다. 그뒤 1987년에 와서 안동소주 제조비법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조옥화 씨가 기능보유자로 인정되면서 1990년 민속주로 생산과 판매가 다시 이루어졌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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