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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쌀 김밥이 '국산'으로 둔갑…11억원어치 유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값싼 수입쌀로 만든 김밥을 ‘국산’으로 표시해 서울과 수도권 대학교 매점 등에 납품한 제조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미국산 쌀과 국산 쌀을 8대 2로 섞어 만든 김밥에 쌀 원산지가 국산이라는 라벨을 붙여 거래처 47곳에 납품한 혐의(농수산물의원산지표시에관한법률 위반)로 김밥제조업체 M사 대표 김모(4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7월1일부터 올해 9월10일까지 제조공장에서 20㎏포대당 가격이 5000원에서 1만원 정도 저렴한 미국산 쌀로 11억5천만원 상당의 일반김밥ㆍ삼각김밥 등을 만들어 거래처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성북서 제공

경찰은 이 업체가 하루에 50포대 분량의 쌀을 쓰면서 국산 쌀로만 제품을 만들 때보다 최소 25만원의 추가 이익을 봤으며, 약 15개월간 모두 1억원 이상 이익을 더냈다고 설명했다.

납품한 거래처는 대부분 서울ㆍ수도권에 있는 대학교 매점 10여곳과 병원, 백화점, 편의점 등이었다. 특히 값싼 제품을 선호하는 대학교 매점이 주거래 업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성북서 제공

경찰은 김씨가 사용한 쌀이 가격은 국산 쌀보다 낮았지만 품질이나 위생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김씨는 경찰에 “단가를 낮추고 납품을 늘려 이익을 많이 보려고 미국산 쌀을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소비자가 김밥을 살 때 쌀의 원산지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는 허점을 이용해 원산지 표시를 허위로 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다른 제조업체들도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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