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일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선거구 획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한 데 대해 “앞으로 여야 간 2+2 회담을 통해 무언가를 합의하면 그 합의가 틀림없이 이행될 것이라는 청와대의 보증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지원을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엊그제 여야 대표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합의했는데, 돌아서자마자 새누리당이 합의를 뭉개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부산에서 만나 안심번호제를 이용한 국민공천제 도입을 큰 틀에서 합의하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지만 청와대가 이에 반발해 합의 이행이 불투명해졌다.

문 대표는 전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안심번호를 통한 국민공천제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과 청와대가 헌법의 삼권분립이라는 근간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선 “국회를 지배하거나 통제하려고 해선 안 되고 행정부의 수반이라는 대통령직 본연의 역할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지도부엔 “청와대 또는 대통령의 눈치를 보면서 그 한마디에 좌우될 것 아니라,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제대로 된 인식을 갖춰야 한다”며 “청와대 관계자의 한마디에 의해 (여야 대표의 합의가) 번복되고 표류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신뢰를 가지고 대화를 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한편, 자신의 20대 총선 출마 지역을 두고는 “우리당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저는 어떤 지역에서 어떤 상대와의 대결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간 당 혁신위원회는 마지막 인적쇄신안을 발표하며 문 대표의 부산 출마를, 비노 그룹은 수도권 출마를 요구해왔다.

essentia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