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부터 삼성SDI가 선보이는 상생결제시스템은 대기업의 1차 협력사가 2차, 3차 협력사에 지급하는 물품대금을 대기업 신용으로 결제토록 해 부도 위험 없이 신속하게 현금화할 수 있는 새로운 결제시스템이다. 다시말해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만 제공하던 외상매출채권을 2차, 3차 협력사에도 제공하는 것이다.
이로써 삼성SDI의 2차, 3차 협력사는 채권할인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어음은 발행자의 신용도에 따라 할인수수료에서 큰 차이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의 1차 협력사에는 4%의 수수료가 적용되지만, 1차 협력사보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2차 협력사와 3차 협력사에는 각각 6.5%, 9.5%의 수수료가 적용되고 있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2차, 3차 협력사는 담보 제공을 요구 받기도 한다. 이와 같은 기업 간 신용거래는 어음의 연쇄부도 위험 등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생결제시스템은 2차, 3차 협력사도 1차 협력사처럼 대기업의 신용을 기반으로, 동일하게 4% 금리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신용도가낮은 협력사들의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는 “320여 개 협력사가 상생결제시스템을 활용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2차 협력사는 약 27%, 3차 협력사는 49%의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하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동반성장 가치를 기본으로 협력사와 상생의 관계를 넘어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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