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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스타트업 '정글의 법칙' - ⑨ 합리적 비용으로 고객에 더 가까이…법률상담‘ 헬프미’] “어려운 법률, 無방문 맞춤상담 해드립니다”
대형로펌 근무경험 살린 3인 의기투합
억대연봉 박차고 나와 O2O 서비스 시작
클릭 몇번으로 상담 가능 시간대 예약 후
대면·전화·채팅 중 원하는 서비스 골라
경력·성공사례·후기 보고 변호사 선택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 외국인 남성 A 씨는 최근 가정불화로 이혼을 준비 중이다. A 씨는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한국에도 혼인신고가 돼 있기 때문에 이혼 소송을 하게 되면 법적으로 어떤 권리주장을 할 수 있고, 책임이 생기는지 궁금했다. 그러나 시ㆍ공간적인 제약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게 상담을 진행해 줄 변호사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중 A 씨의 한국인 친구가 인터넷으로 쉽게 변호사 상담 예약을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서 통역은 자신이 대신 해주겠다고 나섰다. A 씨는 친구의 도움으로 한국인 변호사와 ‘채팅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고 친권, 양육권, 양육비, 증거채집 등 모든 궁금증을 쉽게 해소 할 수 있었다. 

'헬프미’는 실시간으로 변호사와의 상담을 예약할 수 있는 법률 상담 O2O 서비스다. 왼쪽부터 천정아 변호사, 박효연 변호사(대표), 이상민 변호사(이사)는 누구나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편리하게 법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시스템이 법률 상담에도 적용되면서 국내에서도 시ㆍ공간을 뛰어넘는 법률 서비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최근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기관 ‘디캠프(D.CAMP)’가 주최한 ‘디데이(D.DAY)’에서 최종 우승해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은 스타트업 ‘헬프미(Help Me)’가 대표적이다. 헬프미는 율촌과 태평양 등 대형로펌과 현대건설 등에서 다년간 경력을 쌓은 청년 변호사 3명이 의기투합해 시작한 새로운 형태의 법률 O2O 서비스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유료 법률상담을 실시간 예약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 사이트에 방문해 가상으로 예약을 진행해보니 변호사 및 시간 선택, 필요한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예약을 완료하기까지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헬프미 사이트에서는 변호사의 경력, 상담후기, 성공사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의뢰인은 자신이 상담하고자 하는 분야에 맞는 변호사는 물론 상담시간을 원하는 대로 직접 선택하면 된다. 상담방법도 방문, 전화, 채팅 중 고를 수 있다. 예약 후 24시간 이내에 예약금을 입금하면 사전절차가 끝난다. 이후 의뢰인은 원하는 상담 내용을 이메일로 간략하게 작성해 보내면 된다. 해당 변호사가 사안에 맞는 판례 등을 미리 준비해놓을 수 있어 실제 상담은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구조다. 대면상담이 아니라면, A 씨처럼 채팅을 통해 자신이 선택한 변호사와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다.

A 씨와의 상담을 진행했던 천정아 변호사(법무법인 소헌)는 “기본적으로 대면상담을 원칙으로 하지만, 물리적인 거리나 시간 때문에 대면상담이 불가능한 경우 채팅상담이 유용하게 활용된다”면서 “인터넷이 접목된 법률 상담이 앞으로는 더욱 활발해 질 것이며 투명한 변호사 정보공개를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법률 서비스를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법무법인 소헌의 소속 변호사인 그가 헬프미의 상담 변호사로 등록을 하고 활동을 하게 된 이유도 법률 시장 역시 향후 IT(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구조적 변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었다.

특히 천 변호사는 헬프미 상담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이 법률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는 경향을 더욱 체감한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에는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사후 해결 차원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지만, 요즘에는 사전 예방 차원에서 미리 변호사와 상담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때문에 누구나 쉽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질 좋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효연 헬프미 대표 역시 “억대 연봉을 받던 변호사들이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이 일을 시작한 것은 법률 시장에 존재하는 기회의 불평등, 정보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의미있는 서비스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헬프미는 향후 세무사, 변리사 등 기타 전문직종의 서비스도 추가해 서비스 외연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는 10여 명의 상담 변호사가 등록돼 있지만 전문직 상담 인력 규모를 수천에서 수만 명 까지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민 헬프미 이사는 “현재는 헬프미에 상담 변호사로 등록된 분들에게 수익 전액을 드리고 있다. 서비스 제공자가 지치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이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법률 혜택을 편리하게 누리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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