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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임없는 M&A설…카드업계 뒤숭숭
시장환경 악화일로…가맹점수수료 인하이어 재편설 솔솔
시너지효과등 한계 결과는 ‘글쎄요’



요즘 카드업계가 뒤숭숭하다. 정부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결정에 이어 카드시장 재편설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참에 1~2개 정도가 인수ㆍ합병(M&A)돼 잘게 쪼개진 파이를 합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각종 설들이 난무한 이유는 하나로 모아진다.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것. 


카드사들은 주요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6700억원 가량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고, 위험 부담과 구조적 장벽을 넘지 못해 신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계 카드사보다 불리한 입장에 놓여 있는 기업계 카드사들의 대한 재편설이 고조되고 있다.

▶계속되는 기업계 카드사 매각설=카드대란 이후인 2007년에도 신용카드시장 재편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신한카드가 엘지카드를 인수하면서 은행계 카드사 위주로 카드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주장이 커졌다. 8년이 지난 지금 다시 기업계 카드사 매각설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NH농협금융지주가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아 한바탕 파란이 일었다. 삼성 측은 즉각 공식 부인했다. NH농협도 서둘러 진화에 나서며 ‘사실무근’으로 결론이 났다.

삼성카드 뿐만 아니라 현대카드도 GE캐피탈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43%)을 매각하려 하면서 신세계그룹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오래전부터 나왔다. 신세계그룹이 이번에 면세점 사업권도 따내면서 금융과 유통의 시너지를 더 끌어 오려 하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

현대카드 지분 인수에는 대만 푸본그룹, 일본계 금융회사인 제이트러스트 등 외국계 자본 이름까지 거론돼 왔다.

이 외에도 롯데사태로 인한 그룹사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롯데카드 등 금융 계열사를 외부에 매각한다느나 관측도 나온 바 있어 카드업계의 재편이 금방이라도 시작될 듯 뒤숭숭하다.

▶카드시장 재편 쉽지 않다=하지만 이같은 매각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음에도 현실적으로는 변화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시장 재편은 지난 8년 전에도 나왔다. 시장상황이 안 좋을 때면 기업계 카드사 매각설이 나오곤 하지만 망하지 않는한 다른 누군가가 쉽게 집어 삼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덩치도 고만고만하고, 간편결제 등 결제시장이 다각화 되는 상황에서 시너지를 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카드산업도 일종의 장치산업이다. 즉 거대한 자본을 투입해 장치를 구성해야 돌아가는 사업인데 다른 시장 플레이어가 합병하는 게 쉽지 않다. 또 만약 같은 카드사가 통합한다해도 복잡한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작업은 절대로 만만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여러 개의 카드사가 경쟁하는 것이 결코 소비자에게는 불리한 것은 아니다”며 지금 상황이 결코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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