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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S 서거] 탁월한 인재 선구안…이회창ㆍ손학규ㆍ김무성 등 거물 발탁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수많은 ‘정치적 제자’들을 키웠다. 김 전 대통령이 발굴한 인물들이 대한민국을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대표적 상도동계 인사다. 김 대표는 지난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의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1987년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 1992년 김영삼 대통령후보 정책보좌역을 지냈다. 김영삼 정부에서는 대통령 민정비서관, 사정1비서관, 내무부 차관을 거쳐 1996년 15대 총선 때 여의도에 입성했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나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라고 했다.


‘친박계 맏형’으로 비록 김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서청원 최고위원 역시 “김 전 대통령은 정치적 대부”라며 상도동계 적통임을 강조했다. 서 최고위원은 YS가 통일민주당 총재로 있을 당시 비서실장을 지냈고, 김영삼 정부에서 정무제1장관, 신한국당 원내총무(현 원내대표)를 지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는 노무현ㆍ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당시 통일민주당을 이끌던 김 전 대통령의 발탁과 지원에 힘 입어 부산 동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3당 합당을 계기로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노 전 대통령은 3당 합당을 “민주화 운동에 대한 배신이자 밀실야합”이라고 비판하며 김 전 대통령과 결별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잊지 않고 상도동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도 1992년 14대 총선에서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민자당의 전국구(비례대표) 의원으로 영입된 이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김 전 대통령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대신 이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비록 대권을 잡지는 못했지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김 전 대통령이 발굴한 대표적 정치인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전 총재를 감사원장으로, 국무총리로 중용하며 ‘거물 정치인’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이 전 총재는 총리 시절 헌법에 규정된 총리의 역할을 강조하며 김 전 대통령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전 총재를 4개월 만에 경질했으나 1996년 1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이 전 총재를 한나라당에 입당시키면서 다시 손을 잡았다.


야권에서는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대표적 ‘YS 키즈’로 꼽힌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경기도 광명을 보궐선거에 손 전 고문을 민주자유당 후보로 발탁했다. 이어 손 전 고문은 김영삼 정권 시절에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선 ‘YS 키즈’들이 대거 정치권에 입문한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참신한 정치 신인들을 대거 영입함으로써 여의도의 정치지형도를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대통령은 민중당 출신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이재오 의원을 과감히 영입했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수사 검사였던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과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발탁했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15대 총선에서 김 전 대통령의 공천을 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새누리당 중진 정병국 의원도 대표적 상도동계 인사이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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