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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 일단 설치하고 보자”…안전은 나몰라라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역접사업으로 집중 보급한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규정’을 위반하면서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3일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2호선 구의역과 건대입구역, 구로디지털단지역에 11억원을 투입해 399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지만 설치규정을 위반했다.

지하철역사 지붕에 전지판을 설치하면서 하부 고정부위 전체에 와셔와 너트를 사용하지 않았고 일부 볼트는 빠져 있었다. 시공기준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면 서울시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이마저도 어겼다.

서울시 감사관은 “전동차 운행으로 진동이 발생하거나 볼트 홀(hole) 부위가 마모되면 볼트 이탈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면서 “시설물 추락 시 2차 대형사고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강서도로사업소 차고지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지지대는 용접부위에서 녹과 들뜸이 발생했고 전지판은 경량 볼트 2개만 떠 받치고 있었다. 강서ㆍ난지ㆍ여의도안내센터 시설에는 불량 용접과 접지 저항기준 초과 등 규정위반이 적발됐다.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태양광 시설에는 발 딛을 공간이 없어 청소할 때마다 태양전지판을 밟고 다녀 추락위험이 지적됐다. 또 고장난 인버터를 계속 가동해 화재위험도 제기됐다.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한 안전점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태양광 누적발전량과 발전기기의 가동상태 점검은 지난해부터 생략됐고 휴일에는 전력생산을 중단하지 않아 잉여전력이 인근 변전소에 흘러들어가 한국전력공사만 이득을 보게 됐다.

서울시 감사관은 “태양광 보급사업이 정착단계에 접어든 만큼 유지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 서울시가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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