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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은 뽑았지만…’ 만신창이 KPGA 앞날은?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후보사퇴, 선관위원 산퇴 등으로 선거 전부터 논란이 일었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양휘부 전 케이블TV협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맞았다.

지난 28일 열린 KPGA 대의원총회에서 양휘부 전 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201명의 대의원 중 122명이 참석해 치른 선거에서, 115명으로부터 찬성표를 얻었다.

과정이야 어쨌든 양휘부 신임회장에게는 대회증설, 회원간 갈등해소 등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가 주어졌다. 

사진=양휘부 KPGA 신임 회장 당선자
2015년 남자프로골프 대회는 단 12개 만이 열렸다. 29개가 치러진 여자골프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이때문에 남자 선수들은 투어만으로는 생활을 하기 어려워 줄줄이 일본투어나 아시안투어 시드를 따내 두개의 투어를 오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리고 외국의 투어에서 자리를 잡으면 ‘부실한 국내투어’를 떠나버린다. 그들을 탓할수 없는 것이 열악한 국내 남자골프의 현실이다.

대회가 없으니, 스타는 떠나고, 스타가 떠나니 스폰서들은 대회개최를 꺼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물론 유독 여자골프에만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의 분위기도 안타까운 것이 사실이다.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활동하는 김형성은 “한국에서도 한 시즌에 4승, 5승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며 “큰 상금의 대회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한 시즌에 20개 대회가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 당선자는 “내년에는 18개 이상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지금부터 협의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전에 양 회장쪽 선거캠프에서는 ‘수십개 기업과, 공중파, 광고협회 등에서 양 회장이 당선되면 전폭 지지할 것’이라는 문건을 흘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과연 그들이 내년 시즌 얼마나 많은 대회를 창설해남자골프에 활력을 불어넣을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부정적인 듯하다. 2016년에는 기존 타이틀 스폰서였던 2개 기업과 1개 골프장이 대회 개최를 포기할 것이라는 소문도 돈다.

당선인측은 “불경기 때문에 기존 타이틀 스폰서들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대회를 개최 못 하는 최악의 단계는 아니다”라며 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수십억을 출연해 협회를 활성화시키겠다던 기업인 회장후보 대신, KPGA 소장파들이 추대해 당선된 신임 회장이 과연 침체일로의 남자골프를 구해낼 수 있을까.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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