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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명 사망한 가습기 살균제, 정부-제조업체는 ‘아몰랑’
[헤럴드경제] 국내에서만 143명이 희생된 ‘가습기 살균제’가 또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8일 ‘침묵의 살인자-죽음의 연기는 누가 피웠나’를 방송하면서 2011년 흐지부지 마무리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2011년 봄에 발생한 이 사건은 서울A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임신부 5명이 급성 폐질환으로 연쇄 사망했다. 이들은 호흡 곤란으로 고통을 호소했지만 원인 불명으로 밝혀지면서 별다른 치료를 받지도 못한 채 한달 만에 사망했다.

비교적 ‘청정환경’에서 지냈던 미취학 아동들도 속절없이 숨졌다.

2006년에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형병원 의사들이 질병관리본부에 역학조사를 건의했지만 묵살됐다.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80여명 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역학조사를 거부했다.

대형병원 의사들은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피해자들이 가습기를 사용했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피해자들은 가습기 청결에 위해 특정 브랜드의 가습기 청결제를 사용했다는 것도 확인했다.

결국 가습기 청결제가 폐의 섬유화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정부는 뒤늦게 가습기 살균제 판매를 중단했다. 이미 가습기 살균제로 143명의 목숨을 잃었으며 사망자의 56%가 영유아였다.

사건이 발생한지 4년이 지났지만 가습기 살균제 제조 및 판매업체에 대한 사과나 피해자 보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사법 처리된 사람도 없었다. 정부는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다 올해 겨우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들은 제품을 허가해준 국가가 1차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인 김상중 씨는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국가가 아니다“고 일침을 놓았다. 정부는 다음달 31일까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피해구제실(02-380-0575)을 통해 피해접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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