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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역 고가 폐쇄]일요일이라 체증 없었다…그러나 월요일부터는?
 [헤럴드경제=김영상ㆍ강문규 기자]일요일인 13일 0시로 서울역 고가가 폐쇄됐다. 향후 서울역 고가는 공원으로 추진되면서 45년만에 도로의 기능을 멈췄다.

13일 아침 현재 서울역 고가 일대의 뚜렷한 교통체증은 없다. 무난한 흐름이다. 일요일이라서 교통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걱정했던 차량 정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본격적인 출퇴근이 시작되는 월요일(14일)부터는 상당수 교통체증을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택시기사 김성준(45ㆍ가명)는 “서울역 고가가 폐쇄된 직후 근처를 지나갔는데 우회도로를 이용해서 크게 막히지는 않았다”며 “내일부터 어떻게 될지가 관심인데, 아마 적잖은 혼란과 교통 체증이 있을 것이며 그래서 내일부터는 가급적 그쪽으로 손님을 태우려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김 씨는 ‘서울역 고가를 공원화한다는 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말에 “공원 좋아하는 사람, 공원 만드는 사람은 좋겠지만 남대문시장 상인과 우리같은 택시기사들은 죽을 맛”이라며 “도심 한가운데 공원을 만드는 저의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은 고집불통이라 그렇다 해도, 국토부가 왜 승인을 해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13일 0시 서울역고가가 폐쇄됐다. 서울시는 차량 통행 통제에 따른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통체계 개선, 대중교통 확대, 우회경로 확보, 현장 안내인력 배치’ 등을 추진한다. 사진은 폐쇄를 몇시간 앞두고 있는 서울역 고가 모습.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그의 말처럼 14일부터 교통체증 정도의 문제에 따라 서울시의 서울역 고가 공원화에 대한 여론 향방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교통문제가 계속해서 심각하면 서울시 공원화 정책에 일정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교통체증은 없을 것으로 못박고 있다. 서울시는 기존 고가를 이용하던 차량들은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서울시는 출퇴근시간대를 기준으로 현재보다 약 6∼7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홍보를 한다고 했는데, 아직도 서울역 고가 폐쇄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 초기엔 교통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점차 익숙해지면 교통 흐름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13일에도 우회도로와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하고 나섰다. 시 다른 관계자는 “기존에 서울역 고가를 이용해 퇴계로로 진입하던 차량은 서울역 교차로에서 직진하거나 숙대입구 교차로에서 좌회전, 한강대로를 따라가 퇴계로로 진입하면 된다”고 재차 안내했다.

신설버스 노선도 마련됐다. 공덕오거리~서울역~남대문시장을 오가는 순환버스 8001번을 비롯해 퇴계로를 경유하도록 조정되는 7개 버스 노선도 13일 첫 차부터 신설 변경된 노선으로 운행됐다. 
서울역 고가 우회도로 안내 지도.

서울역 주변을 지나는 지하철 1ㆍ2ㆍ4ㆍ5ㆍ6호선은 월요일인 14일부터 1주일간 출퇴근시간대 하루 42회 증편 운행한다.

서울시는 또 현장상황기동대와 시 직원 등 700명을 촘촘하게 배치돼 원활한 교통 흐름을 돕고 있다. 염천교부터 서울역까지 50m 구간에 CCTV를 설치해 가로변 주ㆍ정차 단속도 강화했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서울역 고가에 차량통량을 통제하더라도 출퇴근시간을 기준으로 차량흐름이 6~7분 정도 늦어지는데 그칠 것”이라며 “청계천 복원 후 교통량이 4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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