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불황의 최고 히트상품은 ‘추억’ …응답하라 ‘복고 기업’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장기 내수부진으로 불황에 시달리는 시장의 최고 상품은 ‘추억’이다.

‘토토가’, ‘응답하라 1988’, ‘마이리틀텔레비전’ 등 TV에서 시작한 복고 열풍이 올해도 뜨겁다. 예능 프로그램을 넘어 영화, 패션, 식료품, 화장품, 광고 등 전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추억팔이’로 불리는 ‘복고’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팍팍한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결혼, 취업, 출산 등 ‘3포’ 를 넘어 내집마련, 인간관계, 꿈 등 포기할 것이 너무 많은 ‘N포세대’가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 어린시절로 돌아가 안정을 찾고 싶은 욕구가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특히 90년대 10~20대였던 세대들이 사회로 진출하면서 소비력이 커진 것도 복고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

특히 케이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인기가 높아지며 드라마에 등장하는 식료품, 가전제품, 패션, 음악까지 덩달아 소비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1988패키지를 출시했고 가나초코렛은 CF를 1988년 버전으로 제작해 방송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에 나오던 7080음악은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고, 청바지 청자켓 등 복고 패션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복고 열풍이 단순한 사회현상을 넘어서 소비트렌드로 자리잡은 만큼 추억을 파는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복고열풍의 지원지인 방송(CJ E&M)은 ‘응답하라 1988’로 역대 케이블 시청률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물론 중간광고와 VOD, OST 매출이 200억원이 넘은 것으로 집계된다.

음식료 업종도 복고 열풍에 발빠르게 대응,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케이스다. 롯데제과는 ‘응답하라 1988’에 PPL로 노출되면서 가나초코렛은 40%, 치토스 25%, 스카치캔디는 20% 등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와 빙그레도 1988년 당시와 동일한 포장 패키지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오리온도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과 함께 ‘고래밥 패키지’를 출시했다.

IT업계에도 복고 바람이다.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일명 ‘디지로그(Digital+Analog)’ 제품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응답하라 1988’에 ‘금성전자’ 제품이 등장하면서 LG전자는 1980년대 사용했던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라는 문구를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본기업인 소니도 이번달 초 열린 ‘CES 2016’에서 턴테이블을 선보이기도 했다.

/vi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