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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웃사이더’ 샌더스 반란에…“위험한 순간 될 것” 떨고 있는 美 월가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돌풍을 일으키자 미국 월가가 때아닌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가 금융계 혁신을 주장하며 월가에 총구를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표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출연해 “샌더스 의원의 민주당 후보 등극은 위험한 순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식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월가 개혁, 소득불평등 해소, 정치자금 개혁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젊은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샌더스 의원은 지난달 기업의 탐욕 사례를 꼽아달라는 블룸버그통신의 질문에 블랭크페인 회장을 꼽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은 블랭크페인 회장에 대해 “경제를 망가뜨린 다음 거액의 돈을 챙긴다”고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은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돌아가며 정부 요직을 차지한 행태를 겨냥해 “‘샌더스 행정부’에선 골드만삭스가 재무장관을 배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한 적도 있다.

이날 블랭크페인 회장은 “샌더스 의원과 만난 적은 없으니 (블룸버그 인터뷰를)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부유층에 대한 샌더스 의원의 비판이 “개인적인 일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고 위험한 순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월가 혹은 목표가 된 특정 계층에 대해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선을 벗어난 누구에게든 그럴 수 있다”고 경계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2013년 골드만삭스로부터 강연료 67만5000달러(약 8억1000만원)를 받아 이번 대선 경선 기간에 샌더스 의원의 맹비난을 사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CNN과 한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2015년 하반기에 모금한 2530만 달러 중 1500만 달러(약 180억 원)는 월가의 이익과 관련 있는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샌더스는 “클린턴 전 장관은 정치적ㆍ경제적 기득권에 속했다”며 “우리 캠프는 대중이 후원하고 클린턴 전 장관 캠프는 월가와 거대자본의 후원을 받는다. 매우 중대한 차이”라고 강조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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