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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십견 절반 이상이 어깨근육 파열도 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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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성모병원, 어깨통증 환자 1598명 분석
- 오십견 환자 53.7%가 회전근 개 파열…동시 치료 효과 입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어깨가 아프면 대부분 오십견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오십견 환자 절반 이상이 회전근 개(어깨근육) 파열도 동시에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전근 개 파열은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과 물리치료만으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증상이 비슷해 잘못된 진단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면 인공관절수술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어깨관절 질환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양수 교수(좌), 이효진 교수(우).[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양수 교수팀이 어깨관절 질환으로 2015년 한 해동안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환자 1598명을 분석한 결과, 회전근 개 파열 929명, 오십견 310명, 회전근 개 파열과 오십견을 같이 진단받은 환자는 359명으로 조사됐다.

회전근 개 파열 환자 중 오십견 동반비율은 27.9%, 오십견 환자 중 회전근 개 파열 동반비율은 53.7%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또 두 질환이 한 환자에 동시에 발생할 경우 지금까지는 오십견 치료를 한 후 파열된 회전근 개 근육을 치료했지만, 이 두 질환을 동시에 치료해도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 동안의 전통적인 치료법은 시간차이를 두어 두 질환을 하나씩 치료했으나, 환자가 오십견 치료 기간 동안 파열된 어깨근육의 통증을 참아야 하고, 치료기간이 길어 환자의 불편이 심했다.

김양수ㆍ이효진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회전근 개 파열과 오십견이 동반된 63명의 환자 중 회전근 개 수술과 오십견 수술을 동시에 실시한 33명의 환자(새로운 방법)와 6개월 동안 오십견 치료 후 회전근 개 수술을 시행한 30명의 환자(전통적인 방법)를 무작위로 분류해 비교했다.

그 결과 두 환자군의 수술 21개월 후 관절운동범위의 회복, 기능회복, 재파열률이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특히 새로운 치료를 받은 환자는 치료기간이 단축되고 재활치료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어 수술 후 만족도가 유의하게 높았다.

김 교수는 “어깨가 아프면 흔히 오십견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스트레칭이나 어깨운동을 해야 증상이 호전되는 오십견과 파열된 근육을 최대한 쓰지 말아야 하는 회전근 개 파열 치료법이 상반된다”며 “잘못된 진단과 처치로 어깨 힘줄이나 관절손상을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에 엑스레이, 초음파, MRI 등의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십견은 주로 50대 이후에 발생해 붙여진 질환명이다.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의 염증으로 인해 유착이 생겨 관절운동이 어려워지면서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한 해 70만명이 진료를 받으며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어 ‘동결견’이라고도 불린다.

따라서 손을 들어 머리를 빗거나 감기가 힘들고, 손을 등 뒤로 돌려 옷을 입거나 바지 뒷주머니에 넣기가 힘들어 진다. 밤에 더욱 통증이 심해지고 통증이 있는 쪽으로 눕기가 힘들거나 잠을 자다가 깬다면 오십견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회전근 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을 말한다. 이는 어깨의 안정성과 운동성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 힘줄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약해지거나 찢어지면서 발생하는 것이 바로 회전근 개 파열이다. 과도하게 어깨를 사용하면 약해진 힘줄이 어깨뼈에 반복적으로 부딪히게 되면서 파열된다.

회전근 개 파열은 어깨통증환자의 약 70%, 60대 이상의 일반인에서 50%이상의 유병률을 보인다. 최근 레저 스포츠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발생율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회전근개 파열 환자수는 57만명으로 2010년 36만명에서 4년 사이 60% 증가했다.

김 교수는 “회전근 개가 파열되면 어깨를 옆으로 들거나 뒤로 할 때 통증이 더 유발돼 이런 동작을 피하게 되고, 치료 없이 방치하면 결국 이차적으로 어깨가 굳는 오십견까지 동반될 수 있다”며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과 물리치료만으로 호전되지만 심하면 힘줄을 다시 관절에 붙여주는 수술이나 인공관절을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정형외과 분야의 북미관절경학회 학술지 ‘Arthroscopy: The journal of Arthroscopic and Related Surgery [Vol 31, No 2 (February), 2015: pp 197-204]’ 2015년 2월호 게재됐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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