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펴낸 ‘2015 북한 군사안보상황 평가보고서’에서 “지난 2012년과 2013년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일명 ‘화성 13호’로 불리는 KN-08 6기와 발사대를 선보였다”고 소개하면서 이렇게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 이전인 지난 1월 초 작성됐다. 보고서는 “북한이 KN-08을 성공적으로 설계하고 개발한다면 미국 본토의 상당 부분을 타격할 능력을 갖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열병식에서 선보인 KN-08 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상황을 가정한 분석이라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KN-08 사거리는 3400마일(5471㎞) 이상으로 추정하고 북한이 현재 6기를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ICBM은 설계를 교정하고 제조상의 결함을 바로잡기 위해 수차례의 비행실험이 요구되는 극도로 복잡한 시스템”이라며 “비행실험 없이는 KN-08이 무기로서 갖는 신뢰도는 낮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선보인 KN-08 4기는 기존 KN-08과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북한이 ‘위성’ 발사를 구실로 개발 중인 우주발사체(SLV) 기술은 북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성13호로 불리는 북한의 KN-08 |
그러나 “우주 발사는 재진입(RV) 기술을 시험하지 못한다”며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견뎌낼 수 있는 기술 없이는 북한이 ICBM에 무기를 실어 목표를 적중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개발 중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해 적어도 1기 이상 보유하고 있으나 사거리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핵무기 기술과 맞물린 탄도미사일 기술의 진전은 미국 본토 타격이라는 공격적 목표와 같은 선상에 놓여 있다”며 “북한이 얼마나 빨리 진전을 거둘 수 있느냐는 다른 나라로부터 관련 기술과 지원을 어느 정도 얻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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