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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거티브 경제학 ④] 바닥 없는 ‘마이너스 금리’…마이너스 행렬에 동참 안하면 ‘왕따’?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돈을 맡기면서 이자를 받는 대신 오히려 ‘보관료’를 내야 하는 상황은 비정상적이다. 하지만 최근 ‘마이너스 금리’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오히려 흔한 일이 되고 있다. 지난 2012년 덴마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국가는 총 5개 경제권에 달한다. 이들 나라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1이다. 조만간 캐나다 등도 마이너스 금리 행렬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에는 바닥이 없다?=스웨덴 중앙은행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를 -0.5%로 0.15%포인트 인하했다. 작년 초 레포 금리를 -0.35%로 내린 데 이어 두 번째다. 앞서 2014년 6월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도입한 유럽중앙은행(ECB)는 지난해 12월 -0.2%에서 -0.3%로 0.1%포인트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달 29일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일본에선 벌써부터 최대 -1% 까지 인하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금리 면에서 확대 여지는 충분하다”며 “물가상승 목표 달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한다”고 발언한 이후 이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처음 가기가 힘들지만 한 번 발을 들여 놓으면 추가로 마이너스 금리를 확대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스웨덴 중앙은행도 얼마전 내놓은 ‘얼마나 더 기준금리를 깎을 수 있나’ 보고서에서 “최근 경험은 현금 보유 비용 때문에 0%가 하한선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지적한 바 있다. 마이너스 금리의 바닥은 사람들이나 기업이 현금을 금고에 쟁여 놓는 비용만 넘기지 않으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에다 가즈오 도쿄대학 교수는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유럽의) 최근 경험은 소액 은행예금의 금리를 제로 부근에 그대로 둔 채, 마이너스 1% 전후까지 중앙은행 예금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와 관련 중앙은행과 금융시장 사정에 따라 유로존은 -4.5%, 일본은 -3.5%, 미국은 -1.3%까지 일부 정책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너도 나도 마이너스 금리 행렬 동참=마이너스 금리 방아쇠를 처음 당긴 것은 2012년 덴마크다. 이후 2년 뒤인 2014년 유럽중앙은행(ECB)과 스위스가 예금금리와 기준금리를 각각 마이너스로 인하했다. 2015년 초에는 스웨덴이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려 마이너스 금리 행렬에 동참했다.

지난달엔 일본까지 시장의 예상을 깨고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나라는 총 5개 경제권으로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들 5개 경제권의 경제규모는 전세계 GDP의 23.1%에 달한다. 유로존과 일본의 GDP가 전 세계의 21%를 차지하며, 나머지 3곳의 GDP가 2%를 조금 넘는 정도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미국의 CNBC에 따르면 캐나다, 노르웨이, 이스라엘, 영국, 체코 등 5개국도 올해 안에 정책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릴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거론되고 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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