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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환ㆍ조경태’ 지뢰 터지는데…갈피 못 잡는 與 ‘공관위’
전략공천 여부 둘러싼 잡음도 여전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그야말로 지뢰밭이다. 20대 총선을 코앞에 두고 새누리당이 처한 상황이다. 탈당과 분열의 열병을 앓던 야권을 저만치 뒤로 따돌리고 앞서 나가는 듯싶더니 이내 제자리다.

‘진박(眞朴) 논란’으로까지 진화한 당내 계파갈등과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둘러싼 신구(新舊) 세력의 줄다리기가 야권에 비해 한발 앞서 출범한 공천관리위원회의 발목까지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한구 위원장을 필두로 한 새누리당 공관위는 지난 14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새벽 01시 20분까지 약 8시간 동안 릴레이 회의를 벌였지만 결국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토론을 많이 했지만 아직 심사기준을 덜 정했다”며 “논의해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중앙선관리위원회의 답변에 시간을 많이 낭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선거구 획정 전 당내 경선 탈락자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법적 근거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이에 여야 모두 선거구 미획정 상태에서 경선을 강행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공관위의 ‘답보’ 상태가 단순히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 탓만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격화일로를 걷고 있는 진박논란과 신구 세력의 다툼 등이 공관위 회의 과정에서 다양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전반적으로 순서가 제대로 가고 있느냐 아니냐 논의하다 보니 의견들이 많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은 처음부터 (이날) 회의 목적을 ‘결론 없는 회의’로 정했다”고 말해 공관위 내부의 의견일치가 쉽지 않음을 암시했다.

문제는 공관위가 이처럼 지지부진한 가운데 당내에서 지뢰가 터지듯 다양한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경환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박 세력과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 세력의 갈등이 대표적인 예다. 친이계 김두우 전 청와대홍보수석(대구 북구을 예비후보)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위 진박이라는 사람들이 모여 패거리 작태를 벌이고 있다. 그 논란의 핵심에는 최경환이 있다”며 최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 전 수석은 특히 “진박 전도사, 감별사라는 이들이 개소식에 참석해 한 발언 때문에 대구 선거는 진흙탕 싸움이 됐다”며 “김영삼ㆍ김대중 시대에도 이렇지는 않았다”고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이적한 조경태 의원 등 ‘신진인물’과 구세력 사이의 다툼도 만만찮다. 논쟁의 핵심은 경선 여론조사의 국민 비율이다.

부산 사하을 지역에서 조 의원과 경쟁 중인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은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부산 사하을 지역에서) 경선을 한다면 반드시 당원 투표 3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며 “조 의원의 정치적 변절에 대해 들끓는 바닥 민심을 알아야 한다. 당 지도부가 이 지역의 경선 방식을 당원 투표 30% 배제 쪽으로 정한다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강수를 던졌다.

이러한 가운데 전략공천 여부를 둘러싼 김 대표와 이 위원장 사이의 이견 역시 ‘점입가경’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이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정당이 무슨 중개업소처럼 (상향식 공천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훌륭한 분들을 모셔오고, 그들이 선거에서까지 이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정당의 의무”라고 말해 향후 잡음을 예고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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