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인천서 보이스피싱 조직 38명 적발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 저소득층을 상대로 수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 38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인천지방경찰청은 고금리에 허덕이는 실직자 등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신용도를 향상시켜 향후 대출 금리를 낮추어 주겠다고 속여 120명으로부터 3억50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콜센터 총책 A(30) 씨 등 38명을 검거하고 이중 7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신용도 향상 등 작업비용 명목으로 대출금의 25∼50%를 이미 모집한 대포통장으로 입금 받는 등의 방법으로 지난해 10월2일부터 11월30일까지 피해자 B(36ㆍ여) 씨 등 120명으로부터 3억5000만원을 교부받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저축은행을 사칭해 1, 2차 콜센터로 나누어 총책ㆍ팀장ㆍ텔레마케터ㆍ통장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후 인천의 1차 콜센터에서는 불상자로부터 취득한 개인정보(핸드폰번호)를 이용해 자세한 인적사항과 대출희망 금액 등을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료를 넘겨받은 인천ㆍ부천의 2차 콜센터에서는 “채무를 통합하면 나중에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 우선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사용하고 일정 비용만 납부하라”고 속여 기존 제2금융권 등에서 직접 대출을 받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보이스피싱 조직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중국 등 주로 해외에서 콜센터를 운영했으나, 이번에 체포된 피의자들은 주부들로 구성된 전문 텔레마케터를 고용해 버젓이 도심 속에 콜센터를 차리고 사기 범행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며 “과거 보이스피싱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수법에 실직 등의 이유로 제1금융권을 이용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고금리에 허덕이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신용도를 높여 향후 대출이자를 낮추어 줄 것처럼 속여 제2금융권 등에서 다시 대출을 받게 한 후 이 중 50%에 가까운 돈을 작업비 명목으로 대포통장으로 받아 편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이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을 1개월 단위로 바꾸고 관련자료를 수시로 파기한 점 등으로 보아 실제 피해자는 수백 명에 이르고 이에 따른 피해금액은 10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gilber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