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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나지 않는 창과 방패의 대결…은하3호→KN-08 vs. 패트리엇→사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찌르면 막고, 찌르면 막고...’

남북간 창과 방패의 대결이 계속되고 있다. 북한이 새 미사일을 개발하면, 한국과 미국은 그 미사일을 방어할 요격체계를 구축하는 식으로 대응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북한이 은하3호와 광명성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감행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과 미국의 대응 역시 더욱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북한이 현재 보유한 미사일은 약 2000여기로 파악된다. 스커드 미사일(사거리 약 500㎞)은 남한 일대, 노동 미사일(약 1200㎞)은 일본, 무수단 미사일(약 3000㎞)은 미국 괌기지까지 타격 가능하다. 이어 KN-08이 실전 배치되면 미 본토까지 사거리 안에 들어온다.

북한의 ICBM급 KN-08 미사일

미국 국방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펴낸 ‘2015 북한 군사안보상황 평가보고서’에서 북한의 KN-08이 성공적으로 개발됐다면 미국 본토의 상당 부분을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도발 이전인 1월 초 작성된 이 보고서는 화성13호로도 불리는 KN-08에 대해 사거리는 3400마일(5471㎞) 이상이고, 북한이 현재 6기를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15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이 최근 미사일부대를 총괄 지휘하는 전략군 예하에 ‘KN-08여단’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군에는 사거리에 따라 스커드, 노동, 무수단여단이 설치돼 운용돼 왔으며, KN-08여단이 편성됨에 따라 4개 미사일여단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KN-08 실전배치를 언급한 것도 이런 평가에 기초한 것으로 분석된다.

클래퍼 국장은 상원 군사위원회 출석에 앞서 서면증언을 통해 “북한은 이동식 ICBM인 KN-08까지 공개적으로 과시했는데 비행 실험이 충분히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초기 배치 단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사드 발사 장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KN-08의 실전 배치를 언급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클래퍼 국장의 발언 이전까지 KN-08의 실전 배치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또한 북한은 최근 노동미사일을 100여 기 이상 증강해 300기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사거리 3000㎞)의 이동식 발사차량도 2배가 증강된 30여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전력 증강이 가속도를 내는 동시에 한미간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작업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의 패트리엇 부대를 증강하고, 사드 배치에도 속력을 내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13일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미국 본토의 신형 패트리엇(PAC-3) 미사일 부대를 지난 8일 한국에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 양국은 사드 배치 공식 논의를 이번주부터 가질 계획이다.

미군은 기존 주한미군 제35방공포여단에서 운용하던 PAC-2, PAC-3 등 패트리엇 2개 대대(12개포대 96기)에 패트리엇 1개 포대(8기)를 추가 배치했다.

추가 전개된 패트리엇 1개 포대는 미 미사일 방어부대 중 텍사스주 포트블리스에 있는 제11방공포여단 43방공포연대 1대대 D포대다. 이 부대의 상급 부대인 제11방공포여단이 사드를 운용하는 부대라는 점에서 D포대가 향후 사드 배치 준비작업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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