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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철 교섭단체 대표연설 분야별 전문①] “설 민심 받들고 여민동락 정신 되새기겠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데뷔’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안보ㆍ경제 등 사회 각 분야의 위기상황을 설명하며 ‘초당적 대응’을 촉구했다. 원 원내대표의 국회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문을 분야별로 정리해봤다.

▶설 민심 겸허히 받들고 여민동락(與民同樂) 정신을 되새기겠습니다=저는 이번 설 명절에 여러 곳을 다니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생생한 민심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야단도 많이 맞고 쓴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고 계신 지, 아니 버티고 계신 지, 바닥민심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린 가운데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북한이 수십 년 동안 핵무기를 만들고, 미사일까지 저렇게 쏘는데 그 동안 우리는 국방비를 그렇게 쏟아 붓고 도대체 뭘 한 거냐. 당장 북한 핵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뭐가 있느냐”라고 묻는 어르신들도 계셨습니다.

“당장 내일 모레면 퇴직인데 아직 대학 다니는 아이 학비도 들어가야 하고, ‘나중에 장가는 어떻게 보내지?’, ‘그리고 노후는 어떻게 하나?’하는 답답한 마음에 줄 담배만 피우게 된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자식 취업 걱정에 노심초사하시는 부모님을 차마 뵐 면목도 없고 짭짤한 설 연휴 단기 알바를 하면서 생활비라도 보탤 생각으로 고향에 내려가지 못했다”는 젊은이도 있었습니다.

“아이들만 낳으면 보육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왜 이제 와서 보육료를 주니 마니 실랑이를 벌이냐. 우리 아이들이 무슨 동네북이냐”라고 열변을 토하는 주부님들도 계셨습니다.

“장사가 안 돼 당장 거리에 나앉게 생겼다. 정치인들은 선거 때만 되면 우리 같은 사람을 찾지 평소 때 서민들이 죽는지 사는지 관심이라도 있느냐”며 호통을 치시는 전통시장 상인도 계셨습니다.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왜 국회는 매일 싸움만 하느냐. 경제를 살리지 못할 거면 국회부터 당장 문을 닫으라”는 핀잔도 들었습니다.

이분들의 푸념과 한탄 그리고 분노에는 서민들의 팍팍하고 고된 삶, 열심히 해도 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감이 묻어났습니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특히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러웠습니다. 더욱이 저는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국민 여러분과 약속을 했습니다.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 민생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입니다. 오로지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구호정치가 아닌 생활정치에 매진하겠다고 말입니다.

좀 더 세심하게 민생을 챙길 순 없었을까, 경제 살리기에 더 매진할 수 없었을까,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민생 우선 정치를 더 적극적으로 펼칠 순 없었을까, 여러 자책감도 듭니다. 국민을 중심에 두고 실사구시(實事求是)의 민생만을 생각하고 여민동락(與民同樂) 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그 비장한 각오로 지금 이 자리에 섰습니다. 생생한 민심의 목소리에는 국민들이 우리 정치권과 국회에 던지는 질문이 함께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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