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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작년 자산증가 1위 베조스, 두달새 17조원 손실 이유는?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 이 사람은 지난해 개인자산 증가규모 세계 1위를 기록하며 지구촌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인물이 됐다. 그러나 올들어 그 ‘위상(?)’은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지난 40여일 간 세계에서 돈주머니가 가장 많이 쪼그라든 주인공이 됐다.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 창업주ㆍ최고경영자(CEO) 제프베조스(52)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집계 기준 베조스의 개인자산은 455억달러(54조9600억원)를 찍었다. 연초 대비 142억달러(17조1500억원) 줄어 세계 200대 억만장자 가운데 감소규모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자산의 23.8%가 2개월 새 사라졌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주ㆍCEO [출처=게티이미지]

작년 1년 간 그의 곳간은 쉴 틈 없이 불어났다. 12월 중순까지 295억달러(35조6000억원)가 늘었다. 이 때 베조스는 584억달러를 갖고 있었다. 연말엔 597억달러까지 늘어 600억달러에 육박했다.

극적인 자산증식으로 세계 주요 매체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베조스가 단기간에 천문학적 손실을 입은 이유는 간단하다. 베조스 개인 자산 98%이상(420억달러)을 차지하는 아마존 주식 가치가 큰 폭으로 빠져서다.

작년 12월 29일 아마존 주가는 주당 694달러(나스닥 종가기준)를 찍었다. 최근 3개월 간 최고치였다. 2015년 초 308달러에 비해 2.3배가량 오른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빠지기 시작한 아마존 주가는 특히 1월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거의 매일 내려갔다. 12일 종가는 507달러를 찍었다. 연말 고점의 73% 수준이다.

아마존 주가를 발목잡은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실적이다. 정확히 말하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숫자’때문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5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가까이 뛰었다. 주당 순이익도 1달러로 갑절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와 톰슨로이터 등이 내놓은 투자자 전망엔 못 미쳤다. 아마존의 실적은 작년 1∼3분기 내내 분석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이번엔 컨센서스가 너무 앞서나갔던 것.

물론 당분간 아마존의 실적이 승승장구(?)할 경우 베조스의 개인자산은 조만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이 2014년 출시한 스마트폰 ‘파이어(Fire)’. 이 이름의 일반적 의미는 ‘불’ 등이지만, ‘해고하다’는 뜻도 지닌 단어다. 지난해 이 회사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한 근로조건 논란과 이 ‘Fire’가 미묘하게 겹쳐보인다. 결국 이 스마트폰은 마케팅 부진 끝에 작년 9월 판매가 중단됐다. [출처=게티이미지]

그러나 더 먼 미래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특히 ‘돈 문제’가 아닌 분야에서 아마존과 CEO 베조스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하버드비즈니스리뷰(Harvard Business Reviewsㆍ이하 HBR)집계에 따르면 베조스의 ‘비(非)재무적 경영성과’는 세계 주요기업 CEO 907명 중 828위에 그쳤다. 거의 꼴찌 수준이다. HBR이 기업의 지속가능성 평가기준으로 포함한 비 재무적 성과 기준엔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ㆍ 경영관리방식 등이 포함돼 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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