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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통령 국회연설] 한반도 위기 민심 동요 차단…절박한 톤으로 국론결집 호소
대내외 위기 현실 방치땐 권력 누수 위기감
쟁점법안 등 주요 국정현안 적극협조 요청



박 대통령의 이날 국회 연설은 집권 4년차 새해 벽두부터 불어닥친 안보 경제 위기 파고를 넘어 임기 후반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국민 앞에 선 것은 집권 후반기를 앞둔 시점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어려운 경제 현실에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가중된 안보 불안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경우 국정 운영의 누수와 리더십의 위기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예산안이 아닌 다른 국정현안으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한 것도 이번이 처음으로, 현재의 긴급한 안보 경제 위기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인한 안보위기 등과 관련해 ‘국정에 관한 국회 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박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 의지를 거듭 밝혔고 정치권에 대해서는 경제, 안보 위기 상황을 강조하면서 쟁점 법안의 처리 등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다.

한반도 긴장 상황에서 동요하는 민심을 달래는데도 원고의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이런 측면에서 이날 연설의 제목도 ‘국정에 관한 국회 연설’로 잡혔다.

실제로 연설문에는 최근의 안보 불안과 경제 위기가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박 대통령의 인식이 곳곳에 묻어났다. 박 대통령은 30분 동안의 연설 내내 국민단합과 국론결집의 필요성을 절박한 톤으로 호소했다.

19대 총선을 57일 앞두고 유동적인 정국에서 개혁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 결집을 통해 국정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연설 전날인 15일 하루 동안 박 대통령은 직접 문구 하나하나를 일일이 수정하면서 연설문 작성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경제 불안으로 국정 동력의 상실이 리더십 위기로까지 번지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선택한 키워드는 국민의 단합과 여야의 초당적 협력이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각종 도발로 혼란을 야기하고,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우리의 국론을 분열시키기 위한 선전선동을 강화할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사회 일부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이라는 원인보다는 ‘북풍의혹’같은 각종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현실”이라며 개성공단 가동중단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남남(南南)갈등과 북풍의혹을 해소하는 데 원고의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모두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강력 규탄하고 북한의 무모한 정권이 핵을 포기하도록 해도 모자라는 판에 우리 내부로 칼끝을 돌리고, 내부를 분열시키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의 단합과 국회의 단일된 힘이 북한의 의도를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상현 기자/sr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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