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경찰서는 현존건조물방화 혐의로 권모(75)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권씨는 지난 8일 자정께 사상구의 한 노인 요양원 주차장에 있던 업무용 스타렉스 차량에 등유를 부어 네 차례에 걸쳐 라이터로 불을 지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권씨는 차량에 불이 잘 붙지 않자 그대로 달아났고, 지난 16일 오후 인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검거됐다.
조사 결과 노숙자인 권씨는 노숙자들을 무상으로 돌보는 이 요양원에서 지냈다. 2012년 8월 9일 요양원에서 다른 50대 노숙자 A씨와 다투다 흉기를 휘둘러 3년6개월간 복역하고 지난 6일 출소했다. 당시 권씨는 요양원 측에서 A씨에게 식당 청소를 안 시키고 외출을 자유롭게 허용하는 등 차별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요양원이 노숙자를 차별하지 않았다면 A씨와 다툴 일도 없었고 내가 전과자도 안 됐을 것”이라며 “출소하면 또 불을 지를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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