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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증시, 춘절이후 선전했지만 ‘불안’ 요소 여전… ‘찻잔 속 태풍’
[헤럴드경제]중국 증시가 춘절 이후 폭락의 우려와 달리 3개월여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당분간 글로벌 투자 환경에 지속적인 ‘불안’ 요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 또는 중국내 자본이탈 리스크를 둘러싼 논란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29% 오른 2,836.57에 마감해 4.3% 상승했던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면서 우려했던 ‘중국발 태풍’은 넘겼지만 ‘찻잔 속 파도’는 여전하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오는 26~27일 개최되는 G20재무장관회담에서 글로벌 환율공조가 나오지 않는다면 위안화 환율을 둘러싼 중국 정부와 투기세력의 공방은 최소한 2분기까지 지속될 여지가 높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부채 리스크, 경제 지표 부진 등이 투기 자본의 위안화 약세 베팅을 가속화시켜 중국내 자본이탈에 대한 우려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 중국 증시가 춘절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중국 인민은행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는 일시적인 ‘인공호흡’의 영향이 컸다. 위안화 가치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일시적으로 자극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중국의 1월 수출입 지표가 예상 밖의 부진을 나타내고 있는 등 거시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수출은 전년대비 11.2% 감소해 컨센서스(-1.8%)와 전월치(-1.4%)를 크게 밑돌았다.

수입도 전년동월보다 18.8%나 줄어 컨센서스(-3.6%), 전월치(-7.6%)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는 수출 실적 개선에 의한 경기 하방 지지 기대감에 실망을 안겨주는 결과다.

특히 중국의 수출입 지표 부진은 주변국들의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돼, 국내 증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중국의 전체 수입이 전년동월보다 18.8% 감소한 가운데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4.6%가 감소했다.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 수출 경기에는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중국발 증시 불안’을 근본적으로 잠재우기 위해서는 글로벌 공조가 전제돼야 한다고 내다보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금융환경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주요국들의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18일 열리는 EU 정상회의, 26일 개막하는 G20 재무장관 회담 등 굵직한 정책 이벤트가 향후 글로벌 경제 질서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중국 증시 주도주는 정책 수혜주와 단기급락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막대한 외환보유액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부채를 중심으로 한 부채 리스크, 단기 외채 상환 부담 및 수출 부진 등은 투기적 자본의 위안화 약세 압력을 높일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정책 공조에 따른 기대감은 증시 전체보다는 관련 기업이나 업종에 더 큰 영향을 미쳐 인프라 및 부동산, 금융, 여행, 인터넷과 철강 등 소재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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