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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이 골드테크 적기?…기지개켜는 金시장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작년에 결혼한 친구들 얘기를 듣고 예상했던 가격보다 비쌌어요. 원하는 디자인대로 웨딩링을 주문하면 예산을 초과하게 돼요.”

오는 4월 결혼 예정인 직장인 이지민(30)씨는 최근 결혼반지를 맞추러 청담동과 종로 귀금속 상점을 둘러본 뒤 고민에 빠졌다.

설 전후로 슬금슬금 오른 금 시세 때문. 5월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이씨처럼 귀금속 상가를 찾는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지만 예전보다 뛴 금값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새해 들어 금값이 반등세를 타면서 들썩이기 시작한 금 시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한 쪽에선 “비싸다”는 푸념이 들리지만, 다른 한 쪽에선 “지금이 ‘골드테크’ 적기”라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골드뱅킹 상품인 ‘골드리슈’ 잔액은 작년 6월 말 1만497㎏(4665억원)에서 올해 1월 말 1만1081㎏(4799억원)으로 늘었다.

KB국민은행 골드뱅킹 잔액도 같은 기간 1488㎏(632억원)에서 1691㎏(732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 시세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골드뱅킹 상품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한 돈(3.75g)짜리 금반지 가격은 지난 16일 오후 5시 30분 현재 21만6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18만원대에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금 시세가 2월 초부터 조금씩 올랐다”고 말했다.

국제 금값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시세에 영향을 줬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247.8달러에 거래를 마쳐 1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주에만 7.1% 급등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16일 1208.2달러로 내리긴 했지만, 지난해 연말 1040달러대까지 추락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심리적 지지선인 1100달러 선 아래로 밀리진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이는 최근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금리인상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보다 금에 선호도가 집중되고 있다.

달러화 가치와 금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데, 미국 통화긴축 전환이 늦어질 가능성에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금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

김종철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 부부장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늘어나 큰 변동성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부부장은 “미국 금광업체 주가가 최근 3개월 동안 50∼70% 뛰었다”면서 “주가에 기대감이 선반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금값이 안정적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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