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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양귀비가 사랑한 과일, 석류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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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중국의 절세미인 양귀비는 과일 중에서도 유독 석류를 사랑했다. 그는 매일 석류 반쪽을 먹으며 부드러운 피부와 미모를 유지했다고 한다.

양귀비와 당 현종의 로맨스가 펼쳐졌던 중국 서안 화청지(華淸池)에는 지금도 석류나무가 무성하다. 당 현종은 양귀비를 위해 화청지 곳곳에 석류나무를 심어주고, 손수 석류의 껍질을 벗겨 한 알씩 양귀비에게 먹여줬다고 한다.

이처럼 황제가 양귀비에게 푹 빠져 정사를 소홀히 하자 대신들은 양귀비를 미워해 그에게 예를 갖추지 않았다. 어느 날 대신들과 함께한 연회에서 양귀비는 가야금을 뜯고, 당 현종은 가야금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양귀비가 뜯고 있던 가야금 줄이 끊어져버렸다. 당 현종이 양귀비에게 가야금 줄이 끊어진 이유를 묻자, 양귀비는 “내 노래를 듣는 대신들이 예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음악신선이 노한 모양입니다”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당 현종은 크게 노하며 “지금 짐은 또 하나의 법령을 선포하겠다. 누구든지 양귀비에게 무릎을 꿇지 않거나 절을 하지 않으면 엄벌에 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신들은 양귀비에게 절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양귀비가 입은 치마에는 석류꽃이 수놓아져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석류꽃 치마를 보거든 엎드려 절하라(拜倒在石榴裙下ㆍ배도재석류군하)’는 말이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흥미로운 전설과 매혹적인 자태를 갖춘 석류는 우리 선조들에게도 영감의 대상이 됐다. 고대부터 많은 시인들이 석류를 노래했다.

‘뿌리는 진흙사랑 성품은 바다사랑/ 열매는 진주 같고 껍데기는 게 같아라/ 새콤달콤한 고것 언제나 맛볼까/ 잎지고 바람높은 시월이라네’. 통일신라 말기 고운 최치원이 남긴 석류에 대한 시다.

또 일제강점기의 시조시인 조운은 석류를 ‘투박한 나의 얼굴 두툴한 나의 입술/ 알알이 붉은 뜻을 내가 어이 이르리까/ 보소라 임아 보소라 빠개 젖힌 이 가슴’이라고 표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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