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개성공단 뺏으려 군인 위장 취업도
[헤럴드경제]북한이 개성공단 가동 초기부터 공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내부 문건이 공개됐다. 북한은 남측 기술을 습득한 뒤 공단을 폐쇄하고 자산을 몰수할 계획을 세운 정황이 드러났다.

통일부는 지난 18일 KBS가 북한 내부 문건을 인용, 개성공단 운영 초기부터 공단 폐쇄와 자산몰수까지 염두에 두고 공단을 운영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전제 문건 관련 입장’ 자료를 통해 “정부도 그러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며 “북한 문건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KBS가 입수해 공개한 북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관리하는 북한 노동당 조직은 ‘당세포를 충성의 세포로 만들기 위한 사업계획서’라는 제목의 수기 문건을 작성했다.

이 문건은 개성공단에 대해 “단순한 경제협력지대가 아니라 첨예한 계급투쟁마당”이라고 규정하면서 투쟁을 강화하라는 지시도 담겨 있다.

또 북한 근로자들에 대한 감시 지침이 적혀 있는 ‘군중감시망 기록부’를 통해 북한 군인이 신분을 속이고 개성공단에 위장 취업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 문서에는 위장 취업 정황이 있는 북한 군인 26명의 이름이 등장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공단이 가동되는 동안, 공단을 통해 북한과 관련된 여러 첩보와 정보가 들어왔으며, 이 문건들 역시 작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애초에 언젠가는 공단이 폐쇄되고 우리 자산을 몰수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북한 당국이 작성한 ‘군중감시망 기록부’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사업장에서 미행과 감시, 신고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원들을 조직하는 임무를 하달했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북한은 특히 기밀 누설 등을 막기 위해 남측과의 일대일 접촉을 엄격히 금지하고 입주기업에는 감시요원을 상주시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