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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스토리] 살아있는 농정경험…‘전설’이 뛴다 “중국·중동시장 고급화로 승부,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 목표”…공직생활 농정외길 재연임 성공한 aT 김재수 사장의 新사업론
대담:황해창 정책섹션 에디터
“중국·중동시장 고급화로 승부,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 목표”…공직생활 농정외길 재연임 성공한 aT 김재수 사장의 新사업론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사장은 공공부문 경영계에서 ‘최초ㆍ최장’이라는 2개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쥔 인물이다. 2011년 aT사장을 맡아 3년 임기를 다하고 2014년 10월에 첫 번째 연임(1년 단위)에 이어 지난해 11월 재연임의 영광을 안은 것. 채 6개월을 채우지 못하는 공기업 기관장도 다수인 현실에선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실적이나 성과를 내기 어려운 농업분야 공공부문에선 더욱 그렇다.

김 사장에겐 분명 남다른 점이 많다. 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창의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는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에너지(열정)가 넘치고 일을 벌이면 반드시 놀라운 성과를 도출해 안팎을 놀라게 한다. 농림수산식품부(2010년) 차관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농정분야에 몸 담아 온 살아있는 경험이 가장 큰 밑천이라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우선 재연임으로 올해도 aT를 이끌게 되는 마음가짐이 궁금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이 만개했고,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문제가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거센 농업 시장개방화에 맞서 농식품 수출전문 공기업인 aT가 흔들림 없이 수출현안 과제를 챙기고, 장기비전의 수출전략을 추진하도록 힘을 실어주신 거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수출사업의 고도화와 지속화에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특히 김 사장은 FTA 시장개방과 IT 정보기술의 발달, 소비자의 눈높이 증가 등 환경변화에 발맞춰 올해 ‘세가지 新사업전략’을 제시했다. 세가지 新사업전략은 ▷신 수출전략을 통한 농식품 수출의 새로운 돌파구 마련 ▷신 유통 패러다임 정착을 통한 농수산물의 유통구조개선 ▷신 수급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한 농산물의 선제적인 수급 안정 등이 그 것이다. “알리바바 등 온라인 채널과 칭다오 물류센터를 통해 중국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중동 무슬림 식품시장 수출 확대를 통해 100억달러 수출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재수 사장이 걸어온 길
▷경북 영양(59세) ▷경북대 경제학 ▷미시간주립대 경제학 석사 ▷중앙대 산업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21회) ▷주미대사관 참사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농림수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농촌진흥
청장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2011년~현재)

중국ㆍ중동 시장에서 고급화로 승부=김 사장은 지난해 연말에 발효된 한중FTA를 활용해 우리 농식품이 중국시장에서 활개 치도록 주도면밀한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한다. “한중 FTA는 세계 2위의 농식품 수입국으로 등극한 중국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중국 농식품 수입시장은 전 세계의 6.2%를 차지할 정도로 큽니다.”

김 사장은 국내 농식품의 대중 수출 확대를 위해 검역문제 해소, 고급화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과실류가 현재 검역문제로 중국 수출이 불가능한 상황인데 우선 검역 문제를 해소해야합니다. 중국의 잦은 식품 사고에 따른 불신을 활용해 한국산 농식품을 안전한 고급 식품으로 인식시키는 등의 시장개척 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단순 상품수출에서 벗어나 한국의 식문화에 대한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김 사장은 세계 인구의 24%를 차지하는 중동시장 진출 전략 구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전 세계 무슬림 식품 시장규모는 2012년 1조 880억 달러(약 1195조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또 무슬림 인구는 세계 인구 중 24% 차지하고 있어요. 2019년에는 세계식음료시장의 21% 이상을 무슬림이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aT는 지난 3월 박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을 계기로 급성장에 있는 중동의 식품시장 확대를 위한 수출거점 마련과 교두보 구축을 위해 아부다비 사무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아부다비 사무소를 통해 중동지역에 대해 현지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정보조사 기능을 강화해서 정확한 시장정보를 제공할 겁니다. 무엇보다 중동지역 식품에 대한 교차인증이 필요합니다. 우리 농식품 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UAE, 오만을 중심으로 현지마케팅을 계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aT는 한국이슬람중앙회(KMF)와 협력해 세계 유수의 할랄인증기관으로부터 교차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KMF는 aT의 지원을 통해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JAKIM과 싱가포르 MUIS로부터 교차인증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특히 올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UAE 등 무슬림 식품시장에 대한 심층정보를 조사해 수출업체에 제공할 계획이다. 농식품기업의 할랄인증 취득 비용 지원은 물론 할랄식품박람회 참가, 할랄판촉행사 지원 등의 해외마케팅을 통한 중동시장개척에 발 벗고 나설 계획이다.

농식품 미래 인재 육성에 최선 다할 터=aT는 농식품 분야 인재육성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한민국 농식품미래기획단 얍(YAFF)’을 운영 중 이다. 현재 회원수는 2399명(국내 1854ㆍ해외 8개국 545)으로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주요 프로그램은 ▷기업탐방 및 연수사업 ▷식품ㆍ외식기업 일자리 페어 ▷글로벌 진출 식품기업 해외인턴쉽 프로그램 등이다. “얍은 대학생들에게 농식품산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대하고, 관련 직업체험을 하게 함으로써 인재도 육성하고 결과적으로는 취업기회도 제공하자는 겁니다. 말하자면 농식품 인재육성 포탈 서비스라고 할 수 있지요. 얍회원 졸업 예정자의 581명 중 37%(215명)이 취업에 성공했고 이 중 정규직 채용은 58%(125명)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주요 수출국에 진출한 한국 식품기업과 연계한 해외 인턴쉽을 통해 식품분야 글로벌 마케팅기법 및 영업전략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한국외식업협회와 ‘Good Job, Good People (좋은 일자리, 우수한 인재)’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얍에 대한 김 사장의 칭찬과 설명은 계속 이어진다. 그만큼 자부심이 크다는 얘기다. “청년 고용절벽 해소를 위한 일자리확대 대책에 부응하고 급변하는 채용시장에 대한 다양한 취업정보를 지역청년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전사 차원에서 계속 노력할 겁니다. 특히 서울ㆍ경기지역 대학생보다 취업정보 획득에 제한이 있는 지역대학생을 위한 일자리소통 취업캠프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기상이변에 따른 수급불안전 최소화 역점=최근 기상이변 등에 따른 농산물 가격불안에 따라 소비자들도 마음고생이 극심하다. “걱정이 큽니다. 농산물은 기후 급변 등 현실적으로 수급 불안정이 상존해 있습니다. 농산물 수급안정은 정확한 수급 정보 확보, 효과적 분산, 비축, 방출 등 실물사업이 적기에 추진해야 수급 불안정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aT는 수급조절위원회를 통해 국내 수급상황을 감안, 수매ㆍ비축, 시장격리 등의 농산물의 선제적 수급안정에 각별한 노력을 쏟고 있다. 또 수급정보공동플랫폼을 활용한 농업 빅데이터를 구축ㆍ관리해 효과적인 수급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해주고 있다.

“올해부터 배추, 무를 대상으로 농산물 계약재배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겁니다. 농산물을 직공급하게 죄면 가격변동폭을 최대한 줄일 수 있습니다. 생산자는 안정된 공급처를 확보하고, 수요자는 안정적인 원료조달을 통해 예측 가능한 경영활동이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aT는 또 로컬푸드 직매장 등 직거래활성화를 통한 농산물유통구조 변화 속에서 생산농가ㆍ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도록 하기위해 신 유통구조를 끊임없이 모색하겠다는 김 사장이다. “농산물유통구조개선을 통해 직거래와 도매시장, 대형유통업체 등의 유통경로를 다양화시켜 각 경로간의 경쟁을 통해 유통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간 유통단계를 최대한 축소시켜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모두 보호하기 위해 육성하고 있는 직거래활성화 정책으로는 로컬푸드직매장, ICT를 활용한 사이버거래, 스마트 스튜디오와 SNS를 연계한 스마트 유통 같은 것들이 신유통 경로입니다.”

신유통경로는 중간 유통비용 절감을 통해 유통비용이 축소되고 생산자 소득증대와 소비자 편익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김 사장의 주장이다. 최근 한 온라인 업체의 물류 인프라 구축을 통한‘로켓배송시스템’ 사례처럼 스피드하고 간결한 유통이 향후 유통시장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올해 aT는 농산물유통구조개선의 본격적인 성과창출을 위해 현장 밀착형 지원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직매장사업은 절차나 준비과정 등 단계별로 세분화하고 2단계 연차별 지원 시스템으로 개편, 기존 직거래사업자의 운영 컨설팅, 농가 보수교육, 사후관리 강화, 대국민 홍보 등 사업 내실화를 도모해 나가겠습니다.”

정리=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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