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朴대통령에 또 막발…국회연설 첫 반응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체제 붕괴까지 거론한 ‘국정에 관한 국회연설’에 대해 북한이 첫 반응을 보였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9일 ‘날벼락을 자청한 지랄발광증’이라는 원색적 제목의 개인 필명 글을 통해 박 대통령에 연설에 대해 “독기어린 망발”이라며 “목에 핏대를 돋우고 아무리 비린 청을 돋워도 차려질 것은 더 큰 망신과 조소, 파멸을 앞당기는 결과밖에 없을 것”이라고 격렬하게 비난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연설한지 사흘만이다.

우리민족끼리는 4차 핵실험과 관련, “우리는 허리띠를 조이며 자위적 핵억제력 강화의 길로 나아갔으며 오늘은 수소탄까지 보유한 핵강국의 전열에 당당히 들어섰다”면서 “우리의 핵에 의해 이 땅에서 영원한 평화가 지켜지고 남조선 사람들도 바로 그 덕 속에 안정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장거리로켓 발사에 대해서는 “평화적 위성 발사는 국제법적으로 공인된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이자 해당 나라의 과학기술 발전 면모와 종합적인 국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면서 “남조선 당국이 동족의 자립적인 우주과학기술 발전성과를 축하는 못해줄지언정 저들의 머리 위에 불벼락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고아대고(떠들고) 야단법석하며 걸고드는 것이야말로 어처구니 없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핵ㆍ미사일 개발 전용 논란을 불러일으킨 개성공단과 관련해서도 “개성공업지구에서 나오는 돈은 그야말로 부스럭(부스러기) 돈에 지나지 않는다”며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억만년 미래를 담보하는 우리의 핵과 우주개발대업을 그따위 보잘것없는 몇 푼의 돈에 의존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지주장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박 대통령을 겨냥해 ‘얼뜨기’, ‘날벼락’ 등 막말을 동원해가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의 이날 글은 북한 노동당이나 국가기구의 논평내지 담화가 아닌 대남선전기구의 개인필명 글이라는 형식을 빌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김정은 체제 붕괴까지 언급하며 대북정책 패러다임의 전면 전환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시간을 두고 입장을 정리한 뒤 고강도 반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작년 1월2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체제 붕괴를 언급한 이후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2월에 들어서야 “핵전쟁과 사이버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식으로 격렬하게 반발한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