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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박했던 백령도.. 북 포사격에 주민대피 준비령까지(종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군이 20일 오전 백령도 북쪽에서 해안포 사격에 나서자 백령도 지역에 한때 주민 대피준비령이 내려지는 등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갔다. 군은 북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도발 대비태세를 갖췄고, 조업에 나섰던 어선 수십척에게는 귀항 지시가 내려졌다.

군 관계자는 “오전 7시 20분께 백령도 맞은편 북한 장산곶에서 해안포 1발이 발사됐고, 발사 때 생기는 섬광과 폭음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포탄은 장산곶 서북쪽 해상에 떨어져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오지는 않았다.

우리 군이 지난 4일 북한군이 백령도와 연평도를 기습 점거하는 상황을 상정해 실전과 같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자료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우리 군이 지난 4일 북한군이 백령도와 연평도를 기습 점거하는 상황을 상정해 실전과 같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자료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이에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와 대청도에서 주민대피 준비 방송이 나갔다. 조업통제 지시에 따라 조업 중이던 어선 수십여척도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 포성은 청취되지 않고 있으며 추가 동향이 없어 훈련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대비태세를 갖추고 북한군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포성이 들린 직후 상황은 긴박하게 전개됐다.

7시 20분께 북한포 사격에 따른 이상 징후가 포착되자 군부대에서 백령면사무소와 대청면사무소에 주민대피 준비 방송이 필요하다고 즉시 통보했다.

군 통보를 받은 면사무소는 이날 오전 7시 47분 주민대피 준비령을 내렸다.

주민대피 준비령은 주민 대피령의 전 단계로 유사시 대피소로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통보다.

이에 따라 백령도 28개 대피소, 대청도 9개 대피소는 출입문을 모두 개방하고 주민 수용 준비에 들어갔다.

조업 중이던 어선들도 귀항 지시에 따라 속속 포구로 향했다.

백령도 어선 2척은 귀항을 마쳤고 대청도 어선 13척은 항구로 귀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령도 인근 어민들은 3월 중순 본격적인 조업철 개시를 앞두고 남북간 군사적 긴장 상태가 높아지고 있어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천과 서해 5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정상 운항되고 있지만 평소 항로보다 5마일 남하한 안전항로로 우회 운항하고 있다.

인천∼백령ㆍ대청도ㆍ소청도 여객선은 이날 오전 8시 인천 연안부두를 출발했고, 인천∼연평도 여객선은 오전 11시 연안부두를 출발할 예정이다.

한편, 군은 지난 4일 북한이 백령도와 연평도를 기습 강점하는 상황을 상정해 실전 수준의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서 북 포격이 시작되자 주민대피령이 발령됐고, 적이 백령도와 연평도를 기습 점령하려는 시도가 관측되자 우리 군 전차와 해안포, 발칸포 등이 집중 사격을 가했다. 이어 육군의 코브라 공격헬기가 이륙해 근해로 접근하는 적을 격멸했다.

해상에서는 해병대 고속단정이, 지상에서는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수륙 양면에서 입체적인 작전을 추가로 벌여 남은 적들을 소탕했다. 지상과 공중, 해상에서 육군과 해군 합동 전력이 기습해온 적을 초토화시킨 후에야 상황이 종료됐다.

군 관계자는 “최근 북한은 서해 연평도 앞 무인도인 갈도에 122㎜ 견인방사포를 설치하고 공격시설 등을 신규 구축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발하기 위한 전력을 보강해왔다”며 “당시 훈련은 북한군이 도발할 경우, 강력한 화력으로 응징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기 위해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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