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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년 역사, 세계 5위 업체도 사업 접는다… 위기의 광산업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글로벌 수요 하락과 공급 경쟁으로 전세계 철광석 업계가 한계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세계 5위 광산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이 철광석 산업에서 손을 뗀다.

블룸버그통신은 1917년 설립돼 99년 동안 광산업계를 주름잡아온 앵글로아메리칸이 광산을 폐쇄하는 등 철광석 시장에서 철수할 예정이라고 22일 보도했다.

마크 쿠티파니 앵글로아메리칸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철광업계에서는 마지막 선을 그었다”며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핵심산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는 “우리는 경쟁사들이 시장을 철광석으로 범람시키는 것을 지켜봤다”며 “한동안 철광업계는 공급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2위 업체 리오틴토와 3위 업체 BHP빌리턴 등이 풍부한 자본력으로 철광석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공급과잉 상태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앵글로아메리칸은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최근 잇달아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에는 직원 대량감원을 실시했고, 국제신용평가사는 얼마 전 앵글로아메리칸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 수준으로 강등했다. 기업 가치도 큰 폭으로 하락해 2008년 500억파운드(약 87조9790억원)에서 현재 30억파운드(약 5조2787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앵글로아메리칸의 철광석 산업 철수는 올해 한해 광산업계에서 대규모 M&A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전망과 맞아 떨어진다. 앞서 올해 초 블룸버그는 몇몇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앵글로아메리칸을 비롯해 세계 4위의 광산업체 포르테스크 메탈 그룹, 캐나다 광산업체 테크 리소시스 등이 매물로 나올 것이라고 점친 바 있다. 이에 리오틴토나 BHP빌리턴 등 자본력이 있는 회사들이 덩치를 키울 것이라고 전망됐다.

그러나 현재 시장 환경에서 우량자산을 제외하고는 매각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크리스 라페미나 연구원은 “세계 최상급의 자산은 아예 판매하기 힘들 것이며, 철광석과 석탄 업계의 경우 최상급 자산도 심각하게 저평가된 가격에야만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적어도 2019년까지는 철광석 생산량 감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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