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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파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고민
‘한밤의 TV연예’ 21년만에 폐지


SBS ‘한밤의 TV연예’가 오는 23일 마지막 방송을 내보낸다. 21년만에 폐지되는 것이다. 완전한 폐지는 아니고 휴식과 재정비를 거쳐 새롭게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연예정보 프로그램인 ‘한밤의 TV연예‘는 지금 편성시간인 수요일 밤 11시대로 옮기며 반응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시청률은 3%대에 그치고 있다.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외부 매체 환경에 기인한 부분이다. 지상파도 아침, 낮, 초저녁, 밤, 심야를 가리지 않고 별로 차별화 되지도 않은 연예 뉴스를 내보낸다.

케이블 채널과 인터넷 포탈, 인터넷 연예 커뮤니티, 동영상 사이트, 모바일에도 실시간으로 연예 관련 뉴스가 쏟아져 나온다.

‘한밤의 TV연예’ 외에도 ‘연예가중계’ ‘섹션TV‘ 등 지상파 3사 연예정보 프로그램들이 큰 힘을 발휘하던 시절이 있었다. 2000년을 전후해서 이 프로그램들의 파워는 엄청났다. 특히 ‘한밤의 TV연예’는 연예가 뉴스와 소식들을 발빠르게 전해왔다. ‘한밤‘ 하면 연예인들이 벌벌 떨던 시절이 있었다. 시청률이 30%를 넘기도 했다. 유정현 아나운서는 ‘한밤’을 통해 스타 아나운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시켰다.

당시 연예뉴스를 재빨리 취재해야 했던 스포츠지 기자들은 지상파 3사 연예정보프로그램을 모니터하는 당번을 둘 정도였다. ‘한밤‘은 목요일 밤, 스포츠지에 많은 뉴스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한밤’은 2001년 백지영의 상대 남자인 김시원을 미국으로부터 전화로 연결해 특종을 하기는 했지만, 그 남자의 주장을 여과없이 방송으로 내보내 큰 물의를 일으키며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프로그램이 크게 위축됐다.

이후에는 ‘한밤‘ 뿐만 아니라 ‘연예가 중계’나 ‘섹션TV‘도 다양한 플랫폼 속 연예뉴스의 범람속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가령, 연예정보와 이를 가공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내보내려면 편성전략과도 함께 가야 한다. 시청률 경쟁을 강화해야 하는 수요일 11시대에는 정보성으로만 갈 수 없다. 조금 더 센 아이템을 찾는 이유다.

어차피 지상파 연예정보프로그램이 속도경쟁에서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길 수 없다. 따라서 지상파는 그때그때 볼 수 없는, 조금 더 가공된 양질의 연예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이게 지상파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앞으로의 방향이어야 한다. 연예정보프로그램도 시청률 못지 않게 화제성, 이슈성이 중요하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면 화제성이 생긴다. 단, 편성전략도 어느 정도 받쳐주어야 한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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