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與 계속되는 내홍에 홍보라인도 ‘좌절모드’
조동원 홍보본부장 “백보드를 다시 지워야 하나” 고민 토로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눈이 쏟아지고 있다. 백보드를 다시 지워야 하나?”

조동원 홍보본부장이 9일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남긴 한마디다.

지난 8일 저녁 불거진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의 막말 논란에 대한 심경이다.

평소 기자들과 만날 때마다 ‘새누리당이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당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던 그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백드롭에 모든 글씨가 사라졌다.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은 “메시지가 없는 것도 메시지”라고 밝혔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그러나 그의 말대로 끊임없이 쏟아지는 ‘눈(논란과 파문)’은 새누리당이라는 ‘거대 가옥’의 지붕을 뒤덮는 것을 넘어 곧 무너지게 할 태세다.

특히 이번에 내린 눈은 전과는 다르다.

뜬소문이 아닌 녹취록이 등장했고, 정제된 언어대신 시정잡배의 욕설이 오갔다.

만일 윤 의원과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XX. 다 죽여”라는 발언을 나눈 상대가 공천관리위원회 관련 인물이라면 이 눈은 마침내 새누리당의 앞마당까지 모두 잠식할 것이다.

그래서 조 본부장은 ‘무성(無聲)의 백보드(배경막)’를 다시 떠올렸다.

최근 그는 앞서 최고위원회의와 최고중진역석회의가 열리는 회의장에 아무런 메시지가 없는 백보드를 선보인 바 있다.

“텅 빈 백보드를 보며 의원마다 생각하는 게 다를 것이다. 그런 건 다 괄호로 남겨두고 우리가 더 잘해야겠다는 자성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것이 당시 조 본부장이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한 의도다.

그러나 이번에는 텅 빈 백보드로도 사태를 무마하긴 어려워 보인다.

공천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친박계와 비박계가 이번 사태를 두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혁을 부르짖지만, 변하지 않는 구태가 반복되는 새누리당의 딜레마다.

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