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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에게 집이란] ① 자식도 필요 없다 병원 가까운 곳이 최고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나이가 들면 생활 반경이 집을 중심으로 좁아지게 된다. 여기에 병과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해지면 집은 삶의 전부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노후에 가장 살고 싶은 주거지는 어떤 곳일까.

보험연구원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자의 주거욕구를 조사한 결과 노후 주거환경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의료시설이 가까운 곳’을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리한 교통과 접근성’이 두 번째로 중요한 조건이었고, ‘미끄러지거나 넘어질 위험이 없는 주택’도 상대적으로 중요한 주거환경 조건으로 여겨졌다.

반면 주거환경 조건에서 ‘자녀나 친척들과 가까운 곳’이나 ‘경제적 투자가치’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회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자의 75.1%가 향후에도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자녀과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고령자의 비율은 2005년 52.5%, 2009년 62.9%, 2013년 73%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자녀와 떨어져서 장래에 살고 싶은 곳으로는 자기 집(86%)이 가장 많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양로ㆍ 요양시설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도 ‘내 집에서 노후생활하기(Aging In Place)’라는 현상이 유행하고 있다.

에이징 인 플레이스는 연령, 소득, 능력수준에 관계없이 자신이 살던 집과 공동체에서 안전하고 자립적이며 안락하게 사는 것을 뜻한다. 노인들은 익숙한 장소에 대한 애착이 크기 때문에 최대한 늦은 나이까지 살던 지역에서 자립적으로 생활하기를 원하고 있다.

선진국의 노인주거정책은 이런 ‘에이징 인 플레이스’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이는 고령자의 주거욕구에 부합할 뿐 아니라 시설입소보다 재택거주자를 증가시켜 정부의 재정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50대와 60대 이상을 대상으로 은퇴 후 살고 싶은 곳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거주지 근처‘가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옮기고 싶은 주거지역을 묻는 질문에 50대의 경우 근처의 중소도시가 44.2%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은 현재 거주지 근처의 농어촌이 22.1%로 나타났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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