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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지하철 혼잡비용 눈덩이] 불쾌·지연 ‘지옥철’…연간 7247억
차내혼잡 2317억·열차지연 4930억 9호선 급행열차 혼잡도 238% 악명2호선도 200%넘는 구간 많아
차내혼잡 2317억·열차지연 4930억
9호선 급행열차 혼잡도 238% 악명
2호선도 200%넘는 구간 많아


서울지하철 혼잡비용 연간 724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용객이 가장 많은 2호선에서 발생하는 혼잡비용은 1788억원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출근시간대 혼잡도는 ‘지옥철’로 변신한 서울 9호선 급행 열차가 최고 238%로 최고를 달렸다. 2호선도 만차(202%) 상태로 운행되는 구간이 많았다. 정원(160명)의 2배가 넘게 탔으니 여유공간 없이 꽉 끼어서 움직이기는 커녕 크게 숨쉬기도 어려운 상태다.

10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지하철 혼잡비용 산정과 정책적 활용방안’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지하철에서 연간 혼잡비용이 7247억원이 발생했다.

▶지하철 혼잡비용 연간 7247억원=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혼잡 비용은 쾌적성 저하 비용 2317억원, 열차 지연에 따른 시간손실 비용 4930억원 등 모두 7247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2년 기준 도로혼잡비용 8조원의 10%에 이르는 액수다. 서울연구원은 차내 혼잡으로 인한 쾌적성 저하와 열차지연으로 인한 시간 손실을 고려해 혼잡비용을 산정했다.

차내 혼잡비용은 강남을 지나는 2호선이 785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560억원이 발생한 9호선 2위, 367억원이 발생한 7호선이 3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차내 혼잡비용이 출퇴근시간대인 오전 7~9시, 오후 6~7시에 집중한 점에 주목했다. 특히 출퇴근을 위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몰리는 오전 8~9시는 전체 혼잡비용의 60%인 1391억원에 달했다. 또 열차 지연으로 인한 혼잡비용은 하루 13억5000만원, 연간 4930억원이 산정됐다. 2호선의 열차지연으로 인한 시간손실비용은 1003억으로 가장 많았고 1호선은 887억원, 4호선은 659억원이나 됐다. 


출근시간대 혼잡도는 ‘지옥철’로 변신한 서울 9호선 급행 열차가 최고 238%로 최고를 달렸다. 2호선도 만차(202%) 상태로 운행되는 구간이 많았다. 사진은 출근하는 시민들.

▶‘지옥철’ 9호선 혼잡도 238% 최고=2013년 기준 출근시간 9호선 급행열차 염창-당산 구간 차내 혼잡도는 238%로 가장 높았다. 2호선 사당-방배 혼잡도도 202%로 나타나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7호선 군자-어린이대공원 구간(172%), 4호선 한성대-혜화 구간(169%), 5호선 오목교-양평 구간(154%) 순으로 혼잡도가 높게 나타났다.

출근시간 혼잡도가 높아지면서 승하차 인원이 늘어나 역별 정차시간이 계획보다 길어졌다. 이로 인해 혼잡구간에 열차들이 몰리면서 서행 운행이 불가피해져 도착시간도 늦어졌다.

실제 혼잡도가 높은 2호선 사당역 운행실적에 따르면 오전 8~9시 기준 열차들이 몰리면서 열차 도착시간도 계획보다 5분22초가 지연됐다. 정차시간은 30초지만 승객들이 몰리면서 46초나 길어졌다. 이렇게 열차가 지연되면서 운행횟수도 시간당 3편성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송용량이 감소하면서 단위 편성이 수송해야 하는 승객이 늘어나고 차내 혼잡도는 더 심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서울연구원의 설명이다.

서울연구원이 보고서를 통해 “대중교통 누적적자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만큼 정기적인 요금인상 정책수립에 혼잡비용 등을 활용할 수 있다”며 “시간대별 차등요금과 할인수준을 결정하는 근거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와 지하철 운영사들은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서울시가 지난해 서울지하철 요금을 인상하면서 출근시간 교통 혼잡완화와 교통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조조 할인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승객 분산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열차 편성당 운행 간격을 최대한 줄였으나 출근시간대에 승객이 몰리면서 운행 지연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 무임수송등으로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운영사들이 할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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