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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기의 맞대결’에…유통업계도 바둑 열풍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이세돌 9단과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세가의 바둑대결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바둑 관련 상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바둑에 큰 관심이 없었던 20대의 바둑용품 구입이 급증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기의 바둑대결로 인해 바둑용품 매출이 최고 2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파크백화점은 백화점 매장에 나무 바둑판이 다시 등장하는 등 바둑용품의 판매가 급증했다 

최근 바둑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용산 아이파크백화점 토이앤하비 ‘마스터 보즈 게임즈’ 매장에서 어린이와 고객들이 바둑 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용산 아이파크백화점에 입점한 테이블게임 전문매장 ‘마스터 보즈 게임즈’ 매출은 이달 3월 들어(3월1일~9일, 전년 동기 요일 대비) 115.9% 증가했다.

어린이날과 연말 등 특수 시즌을 제외하곤 매출 변동폭이 크지 않은 테이블 게임 매출이 갑자기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바둑 열풍을 등에 엎은 ‘미니 자석 바둑판’의 인기때문이라고 아이파크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미니 바둑판은 무거운 나무 바둑판에 비해 가볍고 보관이 용이할 뿐 아니라 바둑알이 자석으로 되어 있어 야외에서도 간편히 바둑을 즐길 수 있다.

아이파크백화점 송탁근 토이앤하비 바이어는 “최근 며칠 새 바둑판을 찾는 문의가 이어져 ‘정통 나무 바둑판’을 백화점 매장에 처음으로 들여놨다”며 “바둑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둑이 지능과 인성 교육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지며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재용 단체 구매도 이어지고 있으며 장기와 체스, 오목판 등 관련 상품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백화점은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몰도 세기의 바둑대결로 인해 바둑관련 상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바둑에 큰 관심이 없었던 20대의 바둑용품 구입이 1년전보다 80% 이상 늘었다.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바둑용품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20대의 바둑용품 구입이 눈에 띈다. 20대 소비자의 바둑용품 판매는 무려 전년대비 81%가 증가했다. 바둑에 관심을 갖는 주요 연령대인 50대(66%), 60대 이상(42%)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30대는 30%, 40대는 14%가 늘었다.

온라인몰 인기 상품도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소형 자석바둑’ 제품이다.

옥션 관계자는 “최근 1주일 기준으로도 바둑상품 판매는 전주대비 50%가 증가했는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에 대한 관심이 상품판매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바둑을 애호하는 주요 연령층인 50~60대보다 20대의 바둑용품 구입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초보자들을 위한 바둑관련 도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바둑관련 도서는 최근 1주일 전주대비 25% 가량 판매가 늘었다. ‘판을 엎어라: 드라마틱한 역전의 승부사 이세돌의 반상이야기’, ‘이세돌의 어린이 바둑교과서 4권 세트’, ‘초보자를 위한 바둑의 ABC’ 등 바둑 관련 주요 서적들이 모두 판매량이 급증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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