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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통령 대구行] 박대통령, ‘정치적 고향’ 대구 방문…정치적 논란도 가열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총선을 35일 앞둔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 인 대구를 전격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벽 청와대를 출발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2016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 잇달아 참석했다. 이어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스포츠문화산업비전보고대회’에 참석해 오찬을 함께하는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경제활성화 위한 행보=박 대통령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구ㆍ경북 혁신센터의 성과를 점검하고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고용존과 전략산업 규제프리존의 운영을 본격화해 달라”고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또 혁신센터가 창업·중소기업 뿐 아니라 혁신센터를 지원하는 대기업에게도 ‘오픈이노베이션’(open-innovation) 플랫폼으로서 기능하는 상생협력 사례들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엑스코(EXCO)에서 열리고 있는 섬유산업박람회장에 들른 박 대통령은 “섬유산업은 창의력과 ICT(정보통신기술) 기술 등을 융합해 고부가가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대표적 산업으로 변화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강조하고 대구의 섬유 기업인에게 이번 전시회를 활용해 더 많은 사업기회를 발굴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전시회에 출품한 우리 섬유 기업들의 신제품 부스를 방문해 개별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대구육상진흥센터로 자리를 옮긴 박 대통령은 ‘스포츠문화산업비전보고대회’에 참석해 스포츠와 IT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스포츠용품을 관람하고,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공간에서 동계스포츠도 직접 체험했다. 


박 대통령은 보고대회에서 스포츠가 이제 국민 일상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도록 정책의 지평을 확장해 줄 것을 주문하고, 국민 모두가 일상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생활스포츠와 학교스포츠 활성화를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스포츠산업은 성장잠재력이 큰 유망산업으로 규제 완화, R&D 확대를 통해 스포츠산업을 경제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삼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대구 방문은 지난해 9월 초 대구서문시장 방문 이후 6개월여만으로 올 들어서는 처음이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매년 대구를 찾았다. 취임 첫 해 대구국가산업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2014년에는 전국 17개 시ㆍ도 중 처음으로 문을 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오늘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제행보”라며 “혁신센터 가운데 가장 성과가 좋은 곳이 대전과 대구여서 지난달 대전에 이어 이번에 대구를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앞둔 정치적 행보 논란 예상=그러나 총선을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박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순수한 경제적 의미 이상의 여러가지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크고 작은 선거의 고비 때마다 승부수로 ‘선거의 여왕’이라는 애칭이 붙은 박 대통령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2월 임시국회 폐회일(10일)에 대구를 찾은 것은 야당의 반대로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 법안 처리가 2월 국회서 물건너 간 상황에서 현장 방문으로 여론을 결집시켜 총선을 앞두고 우회적으로 야당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박 대통령이 약 4시간 동안 대구에서 머물며 3곳을 연이어 방문하는 강행군을 소화한 것도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지난 8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구 방문 이틀 뒤여서 다가올 총선 지형에 미칠 영향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특히 여당 내 진박 논쟁에 대한 정치적 관심이 가장 고조된 지역 또한 대구여서 당내 경선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통령이 찾은 곳이 동구갑, 북구갑, 수성갑 등 대구 지역 주요 지역구들이 총선에서 여야 또는 여당내 빅 매치가 예고되는 지역구들이어서 정치권에서는 박대통령의 방문 자체 만으로 선거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정가에서는 박 대통령의 방문이 여당 후보들, 특히 친박계 후보들한테는 ‘진박 마케팅’에 ‘천군만마’를 얻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당내 비박계 진영은 경선 공천을 의식해 공개적으로는 말을 삼가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대통령의 대구행에 대해 불만 섞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청와대는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 방문 당시 불거졌던 지역국회의원들 배제 논란, 이어 터진 ‘TK전략공천설’, 최근 청와대의 ‘공천 개입설‘ 까지 선거를 앞두고 청와대로 ‘불똥’이 튀는 것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있어 그렇게(정치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은 데 오늘 일정은 순수한 경제 행사로 대통령도 정치 얘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대구 행사에 국회의원들은 ‘단 한 명’도 초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sr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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