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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후 3개월’ 딸 학대 방치한 20대 부부, “게임하다 애가 울어서 꼬집어”
[헤럴드경제(부천)=박혜림 기자] 태어난 지 석 달 된 딸을 학대해 방치하며 사망에 이르게 한 20대 부모가 사건 당시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10일 브리핑을 통해 “A양의 아버지 박모(22)씨가 소주 한 병 가량을 마신 상태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애가 우니 데리고 나와 젖병을 물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그럼에도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박씨가 A양을 작은 방으로 데려가 젖병을 입에 물려놓고 배를 꼬집어 재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아이를 떨어뜨린 이유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실수로) 떨어뜨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월27일 오후 11시5분께 집 주변에서 A양을 안고 걸어가다가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뜨려 어깨 뼈와 우측 팔을 부러뜨리고 머리 등 5곳에 찰과상을 입힌 일에 대해서도 실수라고 주장했다.

이날도 7일과 마찬가지로 술에 취한 상태였다.

아울러 박씨는 A양을 학대한 이유에 대해 경찰은 “(박씨가) 밤에 일을 하고 난 뒤 새벽에 퇴근해 쉬려고 하면 애가 우니 짜증이 많이 났다고 얘기했다”며 “그래서 달래려고 하다 순간적으로 (짜증이 나 학대를) 한 게 습관이 됐다고 털어놨다”고 말했다.

A양의 어머니 이모(22)씨는 육아에 거의 관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박씨 부부에 대해 이르면 내일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딸을 고의로 숨지게 했는지 등 살인 혐의 적용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박씨 부부는 9일 오전 2시께 부천시 오정구 자택에서 자택 안방에 있던 A양을 아기침대에서 꺼내다가 바닥에 떨어뜨린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 유기 등)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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