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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러코스터 원·달러 환율…“불안·불안”
올들어 변동폭 최고 67.3원 등락
이달들어서도 상승속 불안 장세
경제기관, 환율전망 속속 상향
시장선 미국과 환율갈등 우려도



‘1178.0원(1월 4일 개장)→1238.8원(2월 25일 마감)→1245.3원(2월 29일 장중)→1203.5원(3월 10일 마감)→1208.7원(3월 11일 장중)’

올해 원ㆍ달러 환율이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하루에도 10원씩 오르내리며 큰 폭의 변동을 나타내고 있는 것.

중국 시장 불안, 북한 리스크, 유럽과 일본의 통화 완화 등 악재가 겹쳤다고는 하지만 무섭게 요동치는 환율 그래프 때문에 시장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다.1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은 첫 거래일인 1월 4일 개장가와 올해 장중 최고치인 2월 29일의 거래가로 비교하면 무려 67.3원의 차이가 난다. 이달 들어서도 달러당 1190원대까지 내려갔다가 1220원대로 뛰어오르는 등 변동폭이 30원에 달했다.

전반적으로 상승의 곡선을 그리면서도 매 거래일마다 널뛰기 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강(强)달러가 불가피했지만 그 움직임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전개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도 올해 평균 원ㆍ달러 환율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나온 전망은 1100원대 중반이 대다수였지만, 분ㆍ반기별 전망 수정을 통해 1100원대 후반∼1200원대 초반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1분기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1180원에서 1215원으로 수정했다. 2분기 전망은 1170원에서 1200원으로 끌어올렸다. 3분기(1160원→1180원)와 4분기(1140원→1165원)도 20원 가량을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원ㆍ달러 환율 상승으로 향후 미국과 마찰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상 첫 제로 기준금리에 나서면서 전 세계적인 통화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당장 미국에서는 ‘베넷-해치-카퍼(BHC) 수정법안’이 의회를 통과해 발효를 앞두고 있다.

환율조작국을 제재하는 환율 분야의 ‘슈퍼 301조’로 불리는 법안이다.

한국은 사상 최장 경상수지 흑자에 대미 무역 흑자를 지속하고 있어, 자칫 첫 제재 대상으로 지목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게다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지난해 10월 주요국 적정환율을 진단한 바에 따르면, 원화는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5.0% 저평가돼 있다. 이 기준 적정환율은 달러당 998원으로 현 수준과 꽤 차이가 난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가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갈등을 촉발할 ‘트리거’(촉매제)가 나오면 환율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향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공화당 어느 정당이 승리하든 중상주의 성향이 강해지면서 환율 갈등은 더욱 증폭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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