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약발 안 듣네…” ECB 깜짝 부양책에도 시장은 ‘시큰둥’
통화정책 무용론 확산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하락세를 보이자 통화정책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조치였으나 글로벌 금융시장을 추세적으로 이끌 원동력이 되기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ECB는 10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하(0.05%→ 0.00%) ▷예치금리 인하(-0.3%→ -0.4%) ▷채권 월매입 한도 증액(600억 유로→ 800억 유로) ▷매입채권에 회사채 포함 등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부양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은 ECB가 간밤에 경기부양책을 내놨지만 과거와 같은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11일 분석했다.

민병규 연구원은 이날 ‘다시 한번 확인된 통화정책의 한계’ 보고서에서 “ECB는 자산매입 규모 증액, 자산 매입 대상 확대, 3대 정책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시장 반응은 혼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과거 ECB의 부양책이 국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경험을 돌아볼 때 현재의 시장은 과거와 다르다”며 “시장의 혼조세를 참고하면 과거와 같은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통화정책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연구원은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점차 약화되고 있다”며 “특히 ECB가 추가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중앙은행에 의존한 유동성 장세를 추세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CB가 추가로 제시할 통화정책도 적다. 기준금리(RP금리)를 마이너스로 가져가는 경우는 스웨덴 정도의 예외적인 사례에 해당하므로, ECB가 이를 답습하기는 어렵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