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인공지능’ 이긴 승부사 이세돌, 어머니는 누구?
[헤럴드경제] 인간계 바둑 고수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마침내 첫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4국에서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철옹성’을 무너뜨리고 그토록 기다렸던 1승을 확정짓는 순간, 대국이 벌어진 서울 포시즌스 호텔 6층은 박수 갈채와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국내 현장 취재진은 물론 전세계 외신 기자들도 마치 자신들이 승리한 것처럼 기뻐했다.


이세돌 9단의 어머니 박양례(70) 씨는 서울 자식들 집을 오가며 전남 비금도 도고마을에 살고 있다. 부친 이수오 씨는 1998년 암으로 작고했고 이세돌 9단은 다섯 살 때부터 아버지(아마 5단)로부터 바둑을 배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승의 소식을 그누구보다 애타게 기다렸던 이 9단의 어머니 박씨는 이날 아들이 값진 1승을 거두자 “아들이 장하고 응원한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기뻐했다.

이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비금면 도고리에서 TV를 통해 대국 장면을 지켜본 박씨는 “아들이 거둔 1승은 인간이 인공지능에 맞서 이긴 결과로 큰 의미가 있다”며 “3연패하는 동안 피가 말랐을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4국에 이긴 건 천운”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또 “세돌이 아버지가 너무 일찍 별세해 이 큰 기전을 보지 못한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며 “세돌이의 오늘을 있게 만든 선친이 하늘나라에서도 아들을 계속 응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과의 ‘세기의 대결’에서 3연패 끝에 이세돌 9단이 승리를 거둔 13일 고향 마을인 전남 신안군 비금면 도고마을도 축제 분위기였다.

목포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비금도 도고마을에는 150여 가구가 모여산다. 3월달은 비금도의 특산물인 시금치 섬초의 수확철이라 한창 바쁜 시기다.

이날 노인정에서는 바쁜 일손을 잠시 놓고, 20여명의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 이 9단의 대국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가슴을 졸이던 노인들은 승리가 최종 확정되자 “그럴 줄 알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3번의 패배 이후 4번째 대결에서 알파고를 꺾은 이세돌 9단은 15일 오후 1시 알파고를 상대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