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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A 가입 첫 날 르포]‘ISA 손님맞이’로 분주한 여의도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행 첫날인 14일 서울 여의도 증권가는 ‘손님 맞이’로 분주했다.

영업점 개점을 앞둔 30여분 앞둔 8시30분께,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점 객장 앞에는 ISA 출시를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졌다.

ISA 가입을 원하는 손님들은 이곳으로 모여 달라는 이정표인 셈이다.

본격적으로 손님 맞을 준비에 나선 창구 직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직원들은 ISA 관련 책자를 연신 들여다보며 막바지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긴장감을 풀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지점 관계자는 “뜻 깊은 날인만큼 더 크게 인사합시다”라고 말하며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개점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객장은 50~60여명의 업계 관계자들과 취재진들의 방문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헤럴드DB]
이날 금융투자협회는 객장에서 ‘1호 가입자’ 맞이 행사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1호 가입자로는 강석훈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나섰다. 강 의원은 ‘0001번’ 번호표를 뽑아들고 창구로 향했다.

강 의원은 ‘중위험’으로 투자성향을 진단 받은 뒤 1000만원으로 한국투자ISA랩(중립ㆍ멀티형)에 가입했다. 이어 창구 직원은 강 의원에게 고객투자성향 진단결과확인서, 투자일임계약확인서, 계약권유문서 및 기타부속서류 등 자료를 건넸다.

강 의원은 직원에게 ‘연간 기대수익률이 얼마나 되나’, ‘투자성향 진단결과 중위험이 나왔는데 그 아래 등급에 해당하는 상품에도 가입할 수 있나’ 등의 질문도 잊지 않았다.

이 자리에 동행한 유상호 대표이사는 “연간 기대수익률이 5~6% 가량된다”며 “해외주식형, 국내채권형,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적절히 섞으면 5% 정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ISA 상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창구 직원의 상품 설명이 끝나자 강 의원은 “저금리 시대에 5~6%면 높은 수익률 아닙니까. 저 부자되게 해주세요”라는 말도 남겼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1호고객은 강석훈 국회의원이 됐다.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는 ISA출시를 기념해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점 객장에서 1호 가입 고객인 강석훈 국회의원과 함께 가입 행사를 개최했다.사진 왼쪽부터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강석훈 국회의원,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사진제공=한국금융투자협회]

그는 ISA 가입 첫 타자로 나선 계기에 대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ISA라는 절세상품을 통과시킨 인연을 통해 오늘 1호로 가입하게 됐다”며 “앞으로 ISA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여러가지 나타날 문제점들을 추가적으로 보완해 국민들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애장품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객장은 1호 가입자의 탄생으로 축제 분위기였지만, 실제 문의를 하러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은 9시 전후로 4~5명에 그치는 등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른 시간부터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이 적기도 하지만, 가입기간이 2018년 말까지인만큼 추후 수익률을 보고 가입에 나서는 고객들도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황영기 회장은 ISA 출시 후 ‘3개월 수익률’이 관건이라며 올해 10조원 가량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정부가 은행ㆍ증권사 모두에게 ISA 출시를 허용한 것은 결국에는 자산운용 실력으로 경쟁하라는 뜻으로 이해한다”며 “증권업계가 그동안 쌓아온 자산운용 실력을 발휘해 석달, 여섯달 후 운용수익률 평가시 ‘역시 증권쪽으로 가는 게 낫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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