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우면 누가 이겨?”…“아빠도 궁금해”
만화팬들 사이 오래된 궁금증…DC코믹스의 대표 히어로 맞대결베이징서 풋티지 영상 최초 공개스나이더 감독 “결말? 영화보면 알것”
만화팬들 사이 오래된 궁금증…
DC코믹스의 대표 히어로 맞대결
베이징서 풋티지 영상 최초 공개
스나이더 감독 “결말? 영화보면 알것”



[베이징=이세진 기자] 배트맨은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지 못한다. 배트맨은 인간이고 슈퍼맨은 초능력을 가진 외계인. 그래도 배트맨이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배트맨에게는 악(惡)을 처단하기 위해 오랜 시간 개발해 온 최첨단 무기들이 있기 때문. 만약 이 둘이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 그런데 왜 선(善)한 슈퍼 히어로들이 서로 싸우게 된 것일까.

전 세계 만화팬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DC 코믹스의 대표 히어로, 배트맨과 슈퍼맨 중 누가 강자인가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여 왔다. 이 대결이 드디어 영화 속에서 성사됐다. 24일 개봉하는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감독 잭 스나이더) 에서다. 더불어 배트맨과 슈퍼맨이 ‘더블 캐스팅’된 이 영화가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Marvel) 캐릭터가 제패한 ‘슈퍼 히어로 월드’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액션은 ‘기본’, 대결의 이유가 관건=슈퍼맨(헨리 카빌)의 선제 공격. 배트맨(벤 에플렉)을 간단하게 때려눕히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맞고만 있을 배트맨이 아니다. 크립토나이트라는 물질로 슈퍼맨의 초능력을 마비시키고 반격에 나선다. ‘맨몸’으로 싸우는 슈퍼맨에게 배트맨의 묵직한 수트는 커다른 위협이다. 발로 차고 던지고 밟는다. 초능력이 사라진 슈퍼맨은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두려움’을 알게 된다.

10일 중국 베이징 완다 CBD극장에서는 5분여 길이의 ‘배트맨 대 슈퍼맨’ 풋티지 영상이 전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영화 러닝타임 151분 가운데 고작 5분이 공개됐을 뿐이지만 액션의 긴장감을 정교하게 잘 살렸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영화를 향한 기대는 그동안 홀로 정의를 위해 활동하던 두 히어로들이 서로 대결하게 되는 이유가 제대로 설명되었는지 여부로 쏠린다. 스토리 상에서는 신에 버금가는 능력을 가진 슈퍼맨의 독주를 우려한 배트맨이 결투장을 내밀면서 두 히어로의 대결이 성사된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그동안 왜 이 둘이 대결하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다”라면서 “영화 감독으로서, 스토리 텔러로서 말하자면 이 둘의 대결은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라고 설명했다.

배트맨 역의 벤 에플렉은 자신이 맡았던 ’상징적인(iconic)’ 캐릭터에 대한 어려움도 털어놓았다. 그는 “배트맨은 이미 사람들의 마음에 이상적으로 고정된 캐릭터였기 때문에 그 이미지에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영화관에 온 관객들이 돈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크나이트’ 시리즈로 배우 크리스찬 베일이 한국 팬들에게 배트맨으로 각인되어 있는 것에 대해 벤 에플렉은 “그는 최고의 배우이고 인간적으로 존중한다”라며 “하지만 이번 영화의 배트맨은 좀 더 나이가 든 모습이고 이러한 점을 연기하며 흥미를 느꼈다”라고 했다. 


▶‘마블 유니버스’에 대항한 ‘DC의 반격’ 이뤄질까=서로 다른 히어로들과 세계관의 ‘크로스오버(crossoverㆍ넘나들기)’는 마블이 DC코믹스보다 조금 앞서 있다. 마블과 DC코믹스는 미국 히어로물의 ‘양대 산맥’이다.

1939년 설립된 마블은 아이언맨, 엑스맨, 스파이더맨, 헐크, 토르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영화화된 것은 ‘아이언맨’(2008) 때 부터. 이후 수많은 마블 캐릭터들이 영화라는 새 옷을 입었다. 게다가 “지구의 안보가 위협당하고 있다”라는 설정으로 이들을 한데 모아 2013년 시작된 ‘어벤져스’ 시리즈는 오는 2018년 ‘어벤저스3‘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마블 만화를 영화화한 것)‘의 공세에 밀렸던 DC코믹스는 이번 ‘배트맨 대 슈퍼맨’으로 반격에 나섰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이 스토리의 중심을 이끌지만 원더우먼, 플래시, 사이보그 등 DC코믹스의 히어로들이 한데 출동한다. 특히 올해로 탄생 75년을 맞는 원더우먼이 영화에 등장하는 것은 ‘배트맨 대 슈퍼맨’이 최초다. 이스라엘 군대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갤 가돗이 원더우먼으로 분했다.

DC코믹스의 히어로들이 한 영화에 뭉친 것은 이번이 처음. 잭 스나이더 감독은 이를 두고 “‘배트맨 대 슈퍼맨’은 앞으로 나올 ‘저스티스 리그’의 프리퀄인 셈”이라고 밝힌 바 있어 마블의 어벤저스 군단에 필적할만한 ‘DC 군단’이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11일 인터뷰에서 마블 시리즈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완전히 다르다”면서 “미국의 만화 시장에서 마블과 DC의 관계로 인해 비교되는 지점이 있지만 완전히 다른 세계관과 캐릭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이야기에 집중해서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으려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4월에는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개봉이 예정돼 있다.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대결이 담긴다. 이들의 대결만큼 올봄 ‘마블’과 ‘DC’의 대결도 지켜볼만 하다.

▶‘스포일러’ 경계 주의보…강력한 결말?=영화의 국내 수입과 배급을 맡은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측은 “‘배트맨 대 슈퍼맨’의 내부 극비 시사를 진행한 후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 경계령이 내려졌다”라며 “개봉 전까지 절대로 결말을 예상하지 못하도록 철통보안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10~11일 양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국,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폴,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의 미디어 관계자들을 초청한 행사에서도 전체 영화 상영 대신 풋티지영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체했다. 특히 통상 영화 개봉을 일주일여 앞두고 진행되는 언론ㆍ배급 시사회와 일반 시사회도 ‘배트맨 대 슈퍼맨’의 경우 개봉 이틀~하루 전에 진행된다. 영화관을 찾을 국내 관객들에게 스포일러를 최대한 방지하겠다는 방침인 셈이다.

“배트맨과 슈퍼맨 중 누가 이기느냐”는 질문에 잭 스나이더 감독은 “영화를 보면 알게될 것이다. 우리는 결말이 미스터리로 남길 원한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