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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형철 변호사의 MLB 이야기] 미운오리서 화려한 백조로‘논텐더’는 FA의 로또?
자유계약(FA) 선수가 되기 위해선 반드시 메이저리그 6년 의무 기간을 충족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FA가 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는데 조금 불명예스러운 조건이다. 논텐더(Non- tender), 즉 ‘제안을 안 한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거 3년차가 되는 시점부터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게 되는데 이때부터 선수는 첫 3년 동안 자신이 받았던 연봉보다 더 올려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이 때 구단에서 선수에게 연봉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유야 많겠지만 가장 큰 건 구단 측에서는 이 선수에게 더 이상의 돈을 투자할 가치를 느끼지 못해서일 것이다. 이런 선수를 논텐더 FA라고 하는데, 다른 팀에게는 ‘로또’가 될 수 있다. 숨은 진주들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팀과 만나서 빛나는 경우다.

2002년 시즌 종료 후 보스턴 엡스타인 단장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논텐더로 방출된 데이비드 올티즈를 연봉 125만 달러에 데려왔다. 이후 올티즈는 팀을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이 계약은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최고의 계약으로 꼽히는 등 최고의 논텐더 FA로 회자되고 있다.

2006년 LA다저스는 손목 부상으로 한 시즌을 날려버린 제이슨 워스를 논텐더로 방출해 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이를 필리스에서 1년에 85만 달러 계약으로 영입했다. 2007년 6월 손목 부상이 재발할 당시만 하더라도 제이슨 워스는 잊혀질 선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워스는 2개월 만에 보란 듯이 복귀해 2007년 준수한 성적을 낸다. 94게임에 출전해 타율 0.298, 출루율 0.404, 장타율 0.459을 기록했다. 이듬해 1000만 달러에 2년 계약 연장에 성공한 제이슨 워스는 논텐더의 반전을 보여준다. 2008년 월드시리즈에서 워스는 무려 타율 0.444, 출루율 0.583, 장타율 0.778(모두 팀내 1위)이라는 활약을 펼치며 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된다.

워스를 방출한 다저스는 훗날에 논텐더 FA로 대박을 터뜨리게 되는데 그 주인공은 우리에게 ‘터너타임’으로 유명한 저스틴 터너이다. 2013년 12월 뉴욕 메츠는 다소 황당한 이유로 터너를 방출한다. ‘터너의 땅볼 처리능력이 떨어진다. 1루까지 열심히 안 뛴다’는 게 그 이유. 사실 다저스에서 그를 데려왔을 때만 하더라도 그리 큰 기대가 없었던 건 그가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으로 부름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후안 유리베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주전 3루수로 출전하기 시작한 이래 2014년에 이룬 기록들은 어마어마하다. 총 109게임에서 대타, 백업요원으로 출장해 타율 0.340, 출루율 0.404, 장타율 0.493이란 기록을 남겼다. 2015년에 뉴욕메츠와 가진 디비전 시리즈 5게임에서 터너가 발휘한 성적은 타율 0.526, 출루율 0.550, 장타율 0.842였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터너타임’이란 별명은 왜 생겼을까. 득점권 타율 0.419(62타수 26안타, 33타점)과 OPS(출루율+장타율) 1.028이라면 설명이 되지 않을까. 

법무법인 충정, 외국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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