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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신드롬] 외신들 “인간, 인공지능에 반격”
이세돌 첫승에 다양한 해석


“인공지는 알파고는 신이 아니었다. 그리고 인간은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이세돌 9단이 4국만에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이긴 것에 대해 외신들은 “마침내 인간이 승리했다”며 소식을 전했다. 외신은 특히 3연패 끝에 인간 이세돌이 1승을 거둔 것에 대해 “인간의 반격이다” “알파고는 신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 바둑 최고수이자 세계 랭킹 1위인 커제 9단은 “이세돌의 승리로 우리가 그(알파고)를 더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면서 이세돌도 이미 컴퓨터를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세돌 9단이 내일도 이길 것”이라면서 이번 승리로 분풀이(스트레스 해소)를 제대로 한 셈이라고 기뻐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 인터넷판은 “알파고가 전날까지는 이 9단을 압도했지만 이 날은 이 9단의 승부수에 알파고의 수가 갑자기 흐트러졌다”며 “인간이 인공지능에 반격한 형국”이라고 적었다.

일본의 일류 프로기사 다카오 신지(高尾紳路) 9단은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알파고가 프로 정상급인 것은 의심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이번 패전을 통해 넓은 범위를 읽는 데 정밀도가 현격히 떨어진다는 약점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 니코니코 동화(動畵)의 이번 대국 생중계에서 해설을 맡았던 오하시 히로후미(大橋拓文) 6단은 이 9단의 승리에 대해 “인간의 가능성도 느낄 수 있었다”며 “역사적인 대국이었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인간 바둑 챔피언이 3연패 끝에 마침내 인공지능을 이겼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이 9단의 첫 승리로 “최소 1승은 거두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면서 인간 바둑 기사로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켰다”고 평가했다.

dpa 통신도 “인간이 마침내 구글 컴퓨터를 상대로 승리했다”며 “기계를 상대하는 인간을 위해 미약한 격려를 남겼다”고 평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파고가 5판 승부에서 이미 승리했지만, 이세돌의 첫 번째 승리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버지는 이 9단이 4번째 대국에서 승리하면서 ‘최소한의 복수’를 했다고 보도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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