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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우리 핵능력 있다니까!”…한미 설득용? 최후통첩용?
북한이 9일부터 닷새 연속 핵능력 설명에 상당한 공을 들이면서 그 의도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은 지난 7일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연습 및 독수리(FE)훈련이 시작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핵탄두와 미사일 등 핵능력을 지속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9일 핵탄 경량화를 발표했고, 10일에는 동해상 약 500㎞ 떨어진 지점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며 남한 전역을 실제로 타격할 수 있음을 과시했다. 11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상과 공중, 해상, 수중의 임의의 공간에서도 적들에게 핵공격을 가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능력 등을 시사했다. 또 12일에는 북한군 총참모부(우리의 합동참모본부격)가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평양진격을 노린 반공화국 상륙훈련에는 서울을 비롯한 남조선 전지역 해방작전으로 대응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3일에는 대외선전용 매체 ‘조선의 오늘’을 통해 북한 미사일부대를 총괄하는 전략군 소속 군관(김태철)이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9일 공개한 경량화된 핵탄두는 모형이 아니라고 다시 한 번 강조에 나섰다. 이날 같은 매체에서 북학 핵과학자(조형일) 명의로는 ‘소형화된 핵탄,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수소탄이 미국 뉴욕 맨해튼 상공에 떨어지면 온 도시가 잿더미가 될 것’이라며 핵 능력을 재차 강조했다.

이렇게 북한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핵능력 설명에 집중하는 배경에 대해 북한이 지난 7일 시작된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훈련에 상당한 공포감을 느낀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핵능력을 과시해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이를 통해 차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은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상륙훈련 등을 맞아 공포감을 느끼고 맞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핵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북한의 핵능력은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능력을 과시하며 미 본토 타격과 서울해방작전 등을 언급하는 등 표현의 수위가 상당히 노골적인 점을 감안, 유사시 실제 발사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그건 전면전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북한 역시 그런 점을 알기 때문에 실제 행동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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