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비박ㆍ수도권ㆍTK 맴도는 이한구 칼, 어딜 향하나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칼끝이 어디를 향할까. 새누리당 공천 심사 막바지 결과를 두고 새누리당이 폭풍전야다. 이 위원장이 밝힌 기준을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막말 파문의 윤상현 의원이나 수도권 중진 의원, 대구ㆍ경북 주요 의원까지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14일 이 위원장이 기자들과 만나 밝힌 공천 탈락 기준은 ▷국회의원 품위 손상 ▷당 정체성 ▷다선 의원 등이다. 이 위원장은 “오늘내일 동안 중요한 결정을 과감하게 내리겠다”며 “상당한 갈등과 충돌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상당한 반발이 나올 만큼 강력한 카드를 꺼내겠다는 선전포고 격이다. 


국회의원 품위 손상과 관련해 거론되는 인물은 최근 막말 파문을 겪은 윤 의원이다. 주요 친박계 의원이지만 최근 막말 논란에 따른 거센 파장을 감안할 때 윤 의원을 배제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친박계 내부에서도 불거진다. 윤 의원과 함께 비박계도 묶어 탈락시키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계파 간 ‘물리적 균형’으로 비박계 탈락에 따른 반발을 무마시킬 것이란 얘기다.

다선 의원과 관련, 이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편한 지역에서 다선 의원의 혜택을 즐길 수 있었던 분도 후배에게 진로를 터주는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장 그대로 해석하면 여권 강세 지역 내 다선 의원이 용퇴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감안하면 우선 3선의 서상기(대구 북을)ㆍ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거론된다.

수도권까지 지역을 넓히면 5선의 이재오(서울 은평을)ㆍ황우여(인천 연수) 의원이나 3선의 진영(서울 용산) 의원 등도 아직 공천 심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가장 민감한 항목이 당 정체성이다. 다선 의원이나 국회의원 품위 손상 등 다른 기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관적인 평가가 짙다. 반발도 가장 거셀 수 있다. 당 정체성과 관련해선 유승민 의원이 가장 먼저 오르내린다.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유 의원의 공천 여부는 올해 새누리당 총선 경선 과정의 최대 분수령이다. TK 공천 심사 결과에서도 당연 유 의원의 거취가 초미 관심사다.

그럼에도 이 위원장이 이날 심사를 앞두고 “당 정체성”을 재차 강조했다는 데에 무게가 실린다. 당 정체성을 굳이 가장 중요한 심사 기준으로 거론했다는 건 아직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인원 중 당 정체성에 어긋나는 중요 인물이 있다는 의미가 깔렸다. 유 의원이 재차 오르내리는 이유다. 당 정체성에 반한다는 걸 평소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많이 내놨다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유 의원 외에그동안 정부와 각을 세운 비박계 의원도 포함될 수 있다.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