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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천 칼바람 본격화, 새누리 현역 12명 공천 탈락…유승민도 위험하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4ㆍ13 총선을 준비하는 새누리당의 ‘공천 칼바람’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4일 친박계 중진(3선) 김태환 의원이 현역 첫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으로 발표된 지 열흘 만에 추가 컷오프의 제물이 되거나 경선 여론조사에서 패배, 공천권을 날린 현역의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지금 (공천 심사가) 남은 곳은 굉장히 민감한 지역 혹은 사람이어서 그동안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오늘, 내일은 중요한 결정들을 과감하게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해 컷오프 칼날은 한층 예리해 질 전망이다.
지난달 26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공천 면접장에 유승민 전 원내대표(왼쪽)와 ‘진박(眞朴)’ 후보로 손꼽히는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앉아있다.

14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은 총 12명에 이른다.

우선 공관위의 심사결과 컷오프를 당한 의원이 7명이다. 경북 구미을의 김태환, 경기 동두천연천의 장정은, 울산 울주군의 강길부, 울산 북구의 박대동, 서울 강서갑의 김정록, 서울 양천갑의 길정우, 강원 동해삼척의 이이재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경선 여론조사 결과 상대 후보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은 경남 창원의창의 박성호, 경기 이천의 윤명희, 경남 창원마산회원의 안홍준, 강원 속초고성양양의 정문헌, 대전중구의 이에리사 의원 등 5명이다.

이처럼 공천 칼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예선에서 무릎을 꿇은 현역 의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김태환 의원이 컷오프 결과에 불복하고 탈당해 무소속 예비후보로 나선 데 이어 추가 탈락한 의원들도 거취를 놓고 고민에 들어갔다.

박대동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오면 무소속으로 출마해 주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했고, 강길부 의원 역시 김무성 대표를 향한 ‘막말 파문’을 일으킨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이 경선에 개입했다면서 “울주군민의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배제하지 않았다.

문제는 공천 칼바람이 향후 더욱 예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공천을 비교할 때, 우리당이 개혁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저도 갖고 있다”며 “우리당은 공천 시스템이 더민주보다 훨씬 개혁성을 발휘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시스템”이라고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한편 당 안팎에서는 이 위원장의 이런 발언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최중요 심사기준으로 ‘당 정체성과의 적합성’을 내세웠는데, 유 전 원내대표가 지난달 26일 열린 공천 면접장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과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지적받았었기 때문이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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