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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아동학대 사망사건]신씨 부부 태연한 재연에 지역 주민 “얼굴을 공개하라”
[헤럴드경제(평택)=원호연 기자]신원영(7)군을 화장실에 가두고 찬물과 락스를 끼얹는 등 학대하가 사망에 이르게 한 친부 신모(38)씨와계모 김모(38) 씨가 자택에서 학대와 살해 과정을 태연히 재연했다. 지역 주민들이 자택 인근에 몰려들어 신씨 부부를 비난하는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14일 오후 1시경 경기 평택 경찰서를 떠난 신씨 부부는 한시간 여 뒤 포승읍 원정리의 자택 빌라에 도착했지만 쉽게 범행 현장으로 이동하지 못했다. 도착 한시간여 전부터 자택을 둘러싼 지역 주민들이 “살인죄를 적용하라”, “살인자의 얼굴을 공개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등 격앙된 분위기를 보였기 때문.



특히 평택시 안중·포승지역 학부모로 구성된 ‘안포맘’이라는 지역맘 카페 회원들은 락스통과 계란 등을 든 채 신씨 부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 회원 50여명은 “이번 원영이 사건은 단순 학대가 아닌 살인행위”라며 “중한 처벌을 내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한 손에는 미리 준비해 온 락스를 흔들며 살인죄 적용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류정화 대표는 “원영이는 이 동네에서 함께 놀던 아이”라며 “온 국민이 악마 친부· 락스 계모에게 살인죄가 인정되도록 함께 뜻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2시 45분께 경찰 병력이 군중들을 막은 채 신씨 부부가 경찰 호송차 2대에 나눠타고 빌라 입구로 진입하자 주민들은 더욱 흥분했다. 한 안포맘 회원은 경찰차에 계란을 던졌고 40대 한 남성은 “얼굴만 보여 달라”며 경찰 병력으로 몸을 던지기도 했다. 경찰 병력이 이 남성을 둘러싸자 주민들은 “누구를 보호하려는 거냐”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자택 안으로 들어간 신씨 부부는 약 30분 간 자택 안에서 신 씨를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한 과정과 사체 유기를 결정해 시신을 옮기는 과정을 재연했다.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이 한 범행을 담담히 재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재연과정에서 친부 신씨의 학대 가담 정도를 확인하고 두 사람이 신 군의 사망 가능성을 예견하고도 학대를 계속하고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확인,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 가능한지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재연이 끝나자 두 사람은 경찰 병력의 보호를 받으며 황급히 경찰 호송차에 몸을 싣고 암매장 장소인 청북면 야산으로 향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야산에 도착하는 대로 암매장 과정을 재연할 계획이다.

why37@heraldcorp.com



사진설명=14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포승읍 자택에서 이뤄진 신원영 군 학대 사망사건 현장검증은 신씨 부부의 범행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격앙된 채 진행됐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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